여행과 러닝이 만나면, 런트립

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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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맑고 푸른 하늘과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들판 옆 도로 위'를 활기차게 달리고 있다.

달리기에 적합한 곳과 여행하기 좋은 곳 사이에는 접점이 많다. 풍경이 아름답고 길이 잘 닦여 있으며, 중간중간 쉴 자리도 적절히 마련되어 있다. 그만큼 달리기와 여행의 결합은 자연스럽다. 러너는 근사한 곳을 달리고 싶어 하고, 여행자는 여행지를 뜻깊게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 두 소망이 만나서 탄생한 문화가 ‘런트립’이다. 말 그대로 달리기와 여행을 함께하는 것이다.

런트립 트렌드는 러닝에 관심이 늘어난 만큼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아웃도어 활동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소비자 중 31%가 ‘1년 내 달린 적 있다’고 응답했다. 2021년 2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2024년 집계한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런트립’ 언급량은 2021년에 비해 무려 598% 증가했다. 러닝은 이제 평범한 일상에서 나아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키워드로 여겨지고 있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패키지 상품

여행에 러닝을 곁들이는 건 어렵지 않다. 자유여행을 원한다면 러닝을 포함해 일정을 짜면 되고,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면 런트립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러닝 열풍이 부는 요즘은 런트립 관련 상품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런트립 전문 여행사가 많이 등장한 한편 메이저 여행사에서도 런트립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런트립 상품은 세계 각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대회 전후 여행을 하거나, 러닝하기 좋은 명소에 머무르며 가까운 관광지를 돌아보도록 일정을 짠다. 숙소 역시 마라톤대회 장소와 가까운 곳으로 배정한다. 항공권, 숙소, 마라톤대회 등 번거로운 예약 과정을 직접 하지 않으면서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런트립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연두색 가방 안에 주황색 끈이 매여 있는 운동화'가 들어있고 '그 옆에 하늘색 텀블러'가 놓여 있다.

런트립 전문 여행사

클투
국내부터 해외까지, 장거리 마라톤부터 단거리 러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외 프로그램은 대회 참가가 목적이며, 대회 전후 자유 일정을 넉넉히 두어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다.
cltoo.com

런닝코리아팀
해외 마라톤대회 전문 여행사. 마라톤대회뿐 아니라 전후 관광 코스까지 알차게 짠 풀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주요 명소를 탐방하되 반나절~하루 정도 자유 시간을 제공하는 세미 패키지, 대회 참가 외에는 개별로 움직이는 자유여행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runningkorea.com

자유여행자의 런트립 계획 짜기

런트립의 구심점은 숙소다. 스트레칭부터 샤워까지, 러닝의 시작과 마무리가 모두 숙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해변가, 공원 등 러닝할 코스를 정한 뒤 주변 숙소를 선택하고, 이후 숙소를 기점으로 일정을 짜는 게 효율적이다.

마라톤대회 참가를 염두에 둔다면 출발점이나 종점과 가까운 숙소를 잡는 게 좋다.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종점에 더 가까운 곳을 추천한다. 러닝 후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숙소까지 되돌아가기보다, 가뿐한 컨디션으로 시작점까지 이동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한편 럭셔리 호텔을 먼저 선택한 뒤 러닝 코스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 럭셔리 호텔은 도심에서도 산책과 조깅에 좋은 공간을 가까이 두고 있다. 남산공원 연결 산책로가 있는 신라호텔, 석촌호수 바로 옆 시그니엘 서울, 해운대를 내려다보는 웨스틴 조선 부산처럼 말이다.

뉴욕 센트럴파크 앞 더 플라자 호텔과 리츠칼튼 센트럴파크, 시드니 하버 브리지 아래 파크 하얏트 시드니, 런던 하이드파크 입구의 만다린 오리엔탈 하이드파크, 파리 센강변 슈발 블랑 파리 역시 호텔 입구가 곧 근사한 러닝의 출발점이다.

'흰색 레깅스를 입은 한 사람이 침대에 걸터앉아 민트색 운동화의 끈'을 양손으로 묶고 있다.

국내 런트립 추천 호텔

경주 _ 라한셀렉트 경주
보문호수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런트립 명소. 8km가량 한 바퀴 달리는 동안 탁 트인 호수부터 숲길과 오솔길, 데크길 등 다채로운 풍광이 펼쳐져 지루하지 않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러닝을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

제주 _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
표선해수욕장~제주올레길 4코스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는 투숙객을 위한 선라이즈 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월·수·금·일요일 8시부터 올레길 3~4코스 해안도로를 1시간가량 달릴 수 있다(정원 최대 4인).

서울 _ 아난티앳강남
서울 도심에서 러닝과 호캉스를 즐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전문 코치와 함께 출발해 잠원한강공원을 1시간 이상 달린다(최소 3명~최대 10명).

러닝과 관광을 모두 만족하는 국내 여행지

달리기 좋은 코스 주변으로 훌륭한 숙소가 모여 있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다양한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다.

강릉

'울창한 숲이 우거진 해안 절벽을 따라 푸른 바다와 파도가 치는 해안 도로'가 굽이쳐 이어져 있다.

강원도 대표 관광도시 강릉은 여행지만큼 러닝 코스도 다양하다. 런트립을 계획한다면 경포호 또는 안목해변을 기점으로 잡길 권한다. 경포해변에서 강문해변까지 해안가를 달리거나 경포호를 한 바퀴 돌기 좋다. 현지인 사이에서는 안목해변에서 이어지는 남대천이 인기다. 잘 정돈된 코스에서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

부산

'화려한 불빛이 켜진 고층 빌딩들이 해안가를 둘러싸고 있으며 노을빛 하늘 아래 도시 야경'이 펼쳐져 있다.

바다, 미식, 쇼핑, 역사 등 없는 게 없는 부산엔 국내 최고로 꼽히는 러닝 코스가 있다. 동백섬에서 시작해 해운대를 지나 미포~청사포를 달려 송정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편도 7km가량 코스다. 특히 해운대블루라인파크부터 송정해수욕장까지 데크길의 풍광이 근사하다.

제주

'푸른 바다 위로 하얀 파도가 크게 치고 있으며 해안가 저 멀리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홀로 서 있다.

올레길과 한라산, 오름이 있는 제주는 국내 런트립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해안이며 공원까지,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러닝 코스가 될 수 있다. 특히 6월 7일 개최하는 제30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 코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평대·한동해수욕장(하프 코스 반환점)을 지나 종달리해안도로에서 되돌아오는 코스로, 러닝 내내 수채화 같은 바다가 보인다.

대전

'푸른 나무와 산책용 데크길이 있는 공원에 알록달록한 튤립 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대전의 자부심으로 성심당이 꼽히지만, 대청호도 못지않게 사랑받는다. 매년 봄 벚꽃마라톤대회가 열려 전국 각지 러너가 모이는 명소이기도 하다. 무려 21구간에 달하는 대청호오백리길 중 대전에 속한 곳은 1~5구간, 마을과 숲길, 호숫가를 두루 지나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밖에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과 유등천, 한밭수목원과 엑스포시민광장도 현지인이 즐겨 찾는 러닝 코스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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