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 모씨(45)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곧 아내와 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남은 걱정은 혼자 살고 계시는 80세 노모다. 아직 건강은 문제없어 평소에 문화센터를 다니거나 운동도 즐겨 다니고 있지만 아무래도 고령이다 보니 마음이 쓰인다는 게 김씨 얘기다.
그는 외아들이었기 때문에 딱히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었다. 우선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최근 본인의 고민을 함께 나눴던 주변 사람들로부터 불안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요즘 홀로 지내는 고령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고 소식을 들은 것이다. 김씨는 본인이 해외에 나가면 즉각 대처하는 것은 제한적이라 걱정이 커졌다.
이 때문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연로한 어머니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 상담을 요청해왔다.
갈수록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한다.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 19.1%, 29세 이하 18.6%, 30대 17.3% 순이다. 1인 가구가 다양한 연령대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고 특히 고령 비중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 또한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작년 12월 23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상속재산 및 피상속인 규모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상속된 재산의 총합인 총상속재산가액은 56조5194억원에 달한다. 이는 4년 전(20조5726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