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망과 시사점

○ 스폿워크는 고용시장의 유연화와 디지털화를 상징하는 흐름으로 시장 참여 주체에는 혁신과 보호의 접점을 모색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사회적으로는 노동 유연성 증대와 근로자 권익 보장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과제로 부상할 전망

• 기업에는 민첩하고 효율적인 인력 활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근로자에게는 새로운 수입과 노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고용 관계의 약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위험도 수반

○ 많은 사람이 한 가지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일을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추구하게 되면서, 기업들도 정규직 일자리를 고집하기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외부에서 조달하는 오픈 탤런트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음

• 이는 노동시장 유연화의 새로운 단계로, 한 개인이 여러 조직에서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일하는 근무 형태가 보편화될 수 있음을 의미
  
  
• 근로자의 평판 관리, 경력 인증 시스템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플랫폼상에서 개인의 근무 이력이 일종의 이력서나 평판 자본으로 작용하는 문화가 정착될 가능성도 존재
  
  - 실제로 일본에서는 스폿워크협회 주도로 스폿워커 경력 인증 및 브로커 자격 제도 도입을 논의 중

○ [대안 신용평가] 스폿워크의 확산에 따라 근무 이력 중심의 개인신용평가(credit scori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랫폼 활동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고려할 수 있음

• 전통적인 신용평가 모델은 정규직의 소득 안정성과 고용 기간에 초점을 맞추어 초단기·비정형 근로자의 신용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
  
  - 한국고용정보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소속이 불분명한 웹 기반 플랫폼 종사자의 73%가 금융기관 대출 신청 과정에서 서류 증빙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남
  
  
• 초단기·비정형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근무 빈도·이력·평가 등의 정보를 개인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음⁶
  
  - 미국 핀테크 기업 어니스트(Earnest)는 개인의 교육 수준, 고용 상태, 재무 프로그램 참여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신용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초단기·비정형 근로자 등 금융권 소외 계층의 신용도를 더욱 정교하게 평가하고 있음
  
  - 한국의 경우 2023년부터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데이터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범 사업에 착수해 배달 플랫폼 근로자의 수입 및 활동 데이터를 반영한 개인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임

○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스폿워커의 증가에 따라 탄력적인 소득에 맞춘 유연한 금융상품 선호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 이들의 소득 패턴에 맞춘 금융상품을 제공해 우량 고객으로 확보할 필요

• 일본 핀테크 기업 머니포워드(Monet Forward)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불규칙한 근로자 1천 명 중 60% 이상이 “자동 또는 소액 저축 서비스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힘
  
  
• 미국 핀테크 기업 비바파이낸스(Viva Finance)는 고용 형태와 실제 소득 흐름에 따라 대출 한도와 상환 조건을 설정하는 고용 기반 대출 모델을 도입해, 소득이 적은 달에는 상환 금액을 줄이고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에는 상환 금액을 늘릴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음
  
  
• 스폿워커의 취약한 고용 안전망을 보완해 주는 수요 기반 보험상품이나 개인연금 상품, 펀드자동 적립 서비스 등을 제안해 장기적 금융 관계 형성을 도모할 수도 있음

○ [실시간 보수 정산 및 유동성 지원] 스폿워커들은 현금흐름 관리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실시간 페이먼트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과 연계된 즉시 보수 정산 서비스를 제공

• 우버와 리프트 등의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들은 운전자가 원할 때 운행 수입을 인출할 수 있는 일종의 당일 정산 기능을 제공해 소득 변동성에 따른 불안 해소에 기여
  
  
• 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수요 기반 지급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별도의 전용 계좌를 만들어 정산 주기를 자유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
  
  - 여기에 소액한도대출(비상금대출)을 결합해 급여일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생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지원

○ [기업 현금흐름 관리 지원]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시기에 인건비가 급증하는 반면 수익 실현은 지연되어 유동성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마련할 필요

• 미국 워놀로, 동남아 승차 공유 서비스 그랩(Grab), 일본 타이미 등은 근로자에게는 즉시 정산, 기업에는 후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고 있음
• 금융회사는 단기 인건비 외상 결제, 보수 자동 정산 서비스, 인건비 한도 지원 상품 개발 등을 검토하여 기업의 인건비 부담 완화와 고용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

○ 유연성과 실시간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금융권의 유연한 대응이 뒷받침된다면, 스폿워크가 근무 형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