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공 행진 중인 금 시세 요인 점검 및 향후 전망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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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개의 '골드바' 이미지이다.

최근 금 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 연준의 광범위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긴 이후 장기간 횡보 국면을 보인 국제 금 시세는 지난 4분기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4월 17일 기준 온스당 2,390달러로 지난 연말 대비 16% 급등했다.

그런데 이 같은 금 가격의 고공 행진을 지켜보는 투자자의 관심과 우려 또한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현재 금 가격 급등을 주도한 주요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 그리고 투자자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알아본다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 자산으로서 금의 특성

금은 부식되지 않고 가공성이 뛰어나 예부터 귀금속으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대표적 실물화폐로 통용되었다. 그뿐 아니라 인체에 무해하며 전기와 열을 잘 전도하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이는 특별한 광물이다. 이처럼 수요가 다양하면서도 가끔 상반된 형태로 나타나는 금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거나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역사적으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크게 달러 가치, 안전자산 선호 심리, 금리(실질금리),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선호도 등 수급 여건을 들 수 있다. 우선, 금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즉 인플레이션 압력이 클 때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와 금은 대체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데, 아래 [그림]처럼 최근 20년간 금과 달러 가치(달러인덱스)의 흐름을 살펴보면 꽤 많은 구 간에서 상반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단, 금 시장의 흐름을 이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다소 부족한데, 예를 들어 ‘2018년 중반~코로나19 직전’, ‘2021년 중반~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그리고 ‘2024년 연
초 이후부터 현재’는 금과 달러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보이는 주요 이유는 일단 경제와 금융 환경이 크게 불안할 때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나 팬데믹으로 경제 쇼크가 온 시점부터 경기침체가 확인된 구간의 금 가격은 달러와 더불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대체재로 인식되는데 둘 사이 가장 큰 차이점은 이자 발생 여부다. 통상 달러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도는 높아지는데, 아래 [그림]처럼 최근 20년간 금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반된 흐름을 보면 둘의 관계는 더욱 명확하다

최근 20년간 금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반된 '흐름'을 보면 둘의 관계는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한편, 수급 측면에서는 달러, 유로, 엔 등 기축통화의 가치가 불안할 때 금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는 금이 현대에 도 실물화폐로서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금 보유량은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안정성을 평가받는 간접지표로 종종 언급된다. 덧붙여 금은 귀금속과 산업재로서 경기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금 시장 전망,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나 단기 조정 위험 염두에 둬야

2020년 7월 전 고점 이후 3년 이상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금 가격이 연초 들어 급등세를 보인 주된 이유로 우선 달러의 실질금리(명목이자율에서 예상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값)가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 점을 들수 있다.

일단 ‘이자율 하락&높은 물가상승률 유지 전망’의 조합에 따른 향후 실질금리 축소 전망은 금 가격 상승에 상당히 유리한 요인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양호한 경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인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간 외교적·경제적 갈등이 지속 중이고, 올해 치를 미국의 대선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점도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라기보다는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가 약화하면서 나타나는 중장기적 변화로 보는것이 합리적이다. 그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2022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금 매입세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향후 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전환 위험에 대비한 외환보유고 다변화 정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민간의 투자 수요를 장기간 자극하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금 가격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 물가 흐름에 대한 우려,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신중론 등이 부각되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들이 투자자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해 단기 매물 출회로 이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을 고려한 투자자 대응 전략과 고려 사항

금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자산과 낮은 상관성을 보이는 대체 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일부 편입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면서 분산투자 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만약 기존 투자자로서 전체 자산 대비 금 비중이 크지 않다면 우선 유지하면서 향후 가격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 리스크는 단기적인 반면 시장의 우호적 환경은 구조적·장기적이슈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나 비중 확대를 검토할 경우, 그 방식은 투자자의 스타일과 여건을 고려해 선택한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세에 대한 부담이 큰 투자자라면 KRX에서 거래하는 99.9% 순금 현물증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현행 세법상 매매차익 발생 시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장내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며 은행에서도 신탁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만약 직접 거래에 부담을 느끼거나 소액을 매달 나눠 장기로 투자하고자 한다면 금 시세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특별자산펀드가 적합하다. 통상 금 현물이나 선물에 간접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일자의 기준가로 편하게 매매 할 수 있다.

'골드바'를 들고있는 손가락 이미지이다.

곽재혁

KB 자산관리 수석전문위원

고객의 상황에 알맞은 최적의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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