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미리 보는 하...자전략

미리 보는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군별 투자전략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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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노트북 위에 펼쳐진 '투자' 전략 관련 그래프를 통해 분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 불안속 상승세 지속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반등,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의 우려에도 연내 통화 완화 전환(Pivot) 기대가 유지되면서 전반적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미국 경제가 안정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연초 이후 반등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둔화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잇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5월 17일 종가 기준) 했고, 전 세계 주가지수를 보여주는 MSCI ACWI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 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제 투자자의 시선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흐름으로 향하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중요한 이벤트와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다소 험난한 흐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제47대 미국 대선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그럼 지금부터 하반기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그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자세히 알아보자.

연초 이후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 비교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반등,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의 우려에도 전반적 상승세가 유지되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이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시점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양대 책무를 지니고 있다. 양대 책무는 1977년 연준법이 개정될 때 도입된 연준의 두 정책 목표를 의미한다. 이에 지난 2년간 연준은 물가안정을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다. 연준이 이런 고금리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견조한 미국 경제를 바탕으로 고용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와 고용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연준의 통화정책이 물가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고용시장도 고려한 통화정책을 펼쳐야 함을 의미한다.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던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연준이 통화 정책에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Core Inflation)의 하방 경직성이 완화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이 여전히 통화정책에 신중하면서도 매파적(Hawkish) 스탠스를 보이고 있고, 현재 물가 수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향후 2~3개월 동안의 물가 경로가 연준의 인하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3개월 동안 물가 지표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는데, 그 시점은 9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또 이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속에 11월에도 추가인하를 예상하면서, 연준은 연내 2회 수준의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우리나라도 연내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아직 유효 할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국제유가 안정으로 원화 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4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내 1회 인하를 예상한다.

미국 Headline CPI&Core CPI 추이

연준 위원이 '통화정책'에 신중하면서도 '매파적'(Hawkish) 스탠스를 보이고 있고, 현재 물가 수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향후 2~3개월 동안의 물가 경로가 연준의 인하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미국 대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4년만에 다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27일에 첫 공개 토론을 벌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9월 이후에 세 차례 진행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6월과 9월 공개토론을 두 차례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되었다.

현재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경합주 6곳 중 5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밀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멕시코 국경, 가자지구 전쟁 이슈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예년보다 빠른 공개 토론회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생산단가가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것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전통에너지 개발을 통해 물가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친환경에너지와 전통에너지 관련 업종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토론을 통해 각종 쟁점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일것으로 전망하는데, 특히 대중국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 안보관점에서 중국의 힘을 억제하려고 동맹 강화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의 기술 굴기를 지연시키는 첨단 산업에 대한 규제를 이어왔다.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대중국 규제는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첨단산업에 대한 규제가 금융과 투자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확고한 정책을 바탕으로 관세를 통한 대중 억제력 강화를 주장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월 인터뷰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60% 수준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시절에도 예측 불가능한 정책을 구사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불 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위험자산 선호 지속 가운데 선별적 투자전략 필요

하반기 금융시장은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강달러, 신용위험 같은 리스크 요인에도 견조한 기업이익 모멘텀과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특히 제조업 경기가 하반기 글로벌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증시의 상승 랠리를 주도한 성장주는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 으로 보이는데, AI(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기업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실적 증가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채권투자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준의 통화 완화 전환기대가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금리 반등으로 가격 측면에서도 채권 투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급격한 인하 사이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금리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기채나 중기채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적합하며, 중장기채는 금리의 변동성을 이용해 분할매수 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하반기에는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대선, 지정학적 리스크, 신용 위험 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점도 반드시 유의한다.

아울러 예상못한 돌발 변수가 나타나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주요 이슈와 이벤트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대응하는 선별적 투자전략을 수립해 양호한 성과를 추구하고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최철호

WM스타자문단(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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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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