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이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 아이디어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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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이변은 가뭄, 홍수, 폭염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 삶의 질과 생산성 등의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비가 더 자주 내리고 폭염이 이어지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무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때 이른 역대급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우리나라 역시 폭염과 더불어 비가 더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오르는 현상으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을 동반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 중부 부근의 대류 활동이 강해지면서 남미, 동남아시아, 호주 등 일부 지역에서 평소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고 가뭄과 산불이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문제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 생산하는 곡물의 작황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례 없는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투자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다. 기상이변이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와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 있을지 살펴보자.

농산물 가격 변동성 확대

엘니뇨가 본격화하면 농산물 중 일부 작물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엘니뇨가 이어지는 동안 동남아시아와 브라질 지역에서 대량 재배하는 작물인 쌀, 팜유, 커피, 원당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당(Raw Sugar: 설탕의 원료)은 글로벌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인도가 모두 엘니뇨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공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주요 생산 지대가 원당의 파종 기간에 엘니뇨발 영향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작황 악화로 이어져 수확 시점인 11월부터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인의 기호식품인 커피도 엘니뇨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커피의 주요 산지인 커피벨트(커피가 주로 생산되는 남위 25~북위 25°의 지역)가 엘니뇨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세계 2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은 올해 엘니뇨 영향으로 가뭄 등 기상이변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당(Raw Sugar) 가격 추이

원당(Raw Sugar: 설탕의 원료)은 글로벌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인도가 모두 엘니뇨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공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주요 생산 지대가 원당의 파종 기간에 엘니뇨발 영향에 노출 되어 있다. 이는 작황 악화로 이어져 수확 시점인 11월부 터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이변이 음식료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원당, 커피 등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음식료 업종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지난 3년간 이어진 라니냐가 엘니뇨로 전화된 점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

 

라니냐는 엘니뇨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해수면 온도가 0.5℃ 이상 낮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지역의 가뭄을 유발했던 라니냐의 종료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대두, 소맥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해당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 제과, 제빵 같은 음식료 기업에는 긍정적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이미 가격이 인상됐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농산물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엘니뇨 여파로 작황 악화가 예상되는 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업은 희비가 엇갈린다. 원당으로 설탕을 생산하는 제당 회사와 커피를 활용해 음료를 생산하는 음료업체가 해당한다.

 

특히 음료업체는 원재료의 제조원가 비중이 절반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기업 이익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와 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먼저, 엘니뇨 영향으로 폭염이 발생하면 에너지나 물 등 대체 자산 가격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 쓰촨성 지역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기상이변에 따른 발전량 감소는 천연가스, 석탄, 원유 등 화석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물과 관련된 투자에도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유럽 지역의 폭염으로 라인강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대체재가 없는 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기상이변에 따른 폭염과 가뭄 등으로 유효한 공급은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수자원 개발과 공급, 인프라, 정수, 오염수 처리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S&P500 Global Water Index 추이

물과 관련된 투자에도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 유럽 지역의 폭염으로 라인강의 바닥이 드러나 면서 대체재가 없는 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물의 수요는 지속적 으로 늘어나는 반면, 기상이변에 따른 폭염과 가뭄 등 으로 유효한 공급은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 서 장기적 관점에서 수자원 개발과 공급, 인프라, 정수, 오염수 처리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 한 주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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