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인도 증시, 강세 배경과 투자 전망은?

2023.07.28

읽는시간 4

0

인도 항구의 전경입니다. 건물 사진들과 바다 위 선박들이 보입니다.

신흥국 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인도

요즘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인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NIFTY50 지수는 연초 이후 6% 상승(6월 30일 종가 기준)하면서 지난해 고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주요 신흥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도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섰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인도 증시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까? 주가지수의 상승 배경과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투자 전망을 살펴보자.

Nifty 50 지수 최근 5년 추이: 사상 최고치 경신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NIFTY50 지수는 연초 이후 6% 상승(6월 30일 종가 기준)하면서 지난해 고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주요 신 흥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도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섰다.

Make in India: 탈중국화 수혜

‘Make in India 정책’은 제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 연계 인센티브 등을 통해 해외 기업의 생산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제조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제조업 경쟁력 강화, 고용 창출,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목표로 ‘Make in India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힘입어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이 앞다퉈 인도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외국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인접국으로 유입되는 탈중국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도에서 지난해부터 최신 기종인 아이폰 14의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중심의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도는 올해 2분기에 독일과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에서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린 5개국 중 하나가 되었는데,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통해 인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애플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생산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완화)의 일환으로 인도에 공장 건설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중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탈중국화에 대한 대안으로 인도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Post China: 풍부한 노동인구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2023년 7월 기준 14억 2,575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인구 구조를 살펴봐도 고령화가 진행 중인 중국과 달리 청년층 비중이 높다.

 

실제로 인도의 평균연령은 28세에 불과하고, 25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평균연령인 38세에 비해 10세 정도 적다. 평균연령이 낮다는 점은 생산 가능 인구가 많아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또 소비 여력이 높아질 수 있는 점도 인도 증시의 매력적 요소다. 인도의 1인당 GDP는 현재 2,000달러 수준에서 2028년에는 약 4,000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소득 증가와 더불어 소비재 부문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기술 혁신을 통한 소비시장 확대도 기대할 만하다.

 

풍부한 노동인구와 소비시장은 인도의 중장기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국 제통화기금(IMF)은 2027년경 인도가 전 세계 GDP의 약 4%를 차지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뿐 아니라 2030년 이전에 인도가 연평균 약 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중국의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부의 투자 활성화 노력

인도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은 주식시장의 호조로 이어진다. 기업공개(IPO) 장려와 외국인 주식 보유 한도 확대가 대표적이다. IPO는 스타트업 기업의 상장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관련 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인도 재무부는 최대 24%로 제한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지분율을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와 동일하게 100%까지 확대하고,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자본에 대한 소득과 신규 주식 투자를 대상으로 세금 혜택도 제공했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정책의 효과로 지난 3년간 인도 증시에 약 3조7,000억 루피(약 58조원)의 투자금이 유입되었다. 아울러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화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인도 내 개인 투자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망: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 필요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최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도 증시의 단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올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농업 작황 부진, 인플레이션 압력 재고조, 통화 완화 전환의 지연 우려 등은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빠른 디지털화와 연관 기술의 발달, 가계의 금융 활동 확대 등으로 긍정적 전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의 투자 참여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득 증가에 따른 가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신흥국의 투자 대안으로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이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인도의 비중은 지난 2020년 8% 수준에서 올 들어 14% 수준으로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중국의 비중이 9%p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이런 점들이 세계 1위 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는 인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노란색 루피화 단위가 표시된 이미지 입니다. 막대 그래프와 인도 지도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최철호

WM스타자문단(투자전략)

금융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적합한 투자 전략을 수립합니다.

최철호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