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4개의 사진관 브랜드로 구성된 플리커(Fleekr)를 운영하는 성홍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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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맞춤 1:1 보정으로
MZ세대의 입소문을 타다
A. 안녕하세요, 4개의 사진관 브랜드로 구성된 플리커(Fleekr)를 운영하는 성홍석입니다.
A. 대학생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평일에는 학교를 다녔고, 주말에는 스냅 사진을 촬영했어요. 그때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때 손님을 예약제로 받기 시작했는데, 주말 예약이 점점 빠르게 마감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당장 학교를 관두고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었지만, 리스크를 줄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을 줄이고 촬영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접근했어요. 촬영 시간을 늘려도 고객이 꾸준히 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리그라피(regraphy)’라는 증명사진 전문 사진관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A. 맞아요, 특히 주민등록증 발급에 필요한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10대 고객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또래 친구에게도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저에게 증명사진을 찍은 한 명이 반 친구들에게 소개하면, 친구들도 ‘나도 거기서 찍을래’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어요. 나중에는 ‘저희 반 애들 다 여기서 찍었어요’ 라는 말도 들을 정도였죠. (웃음)
줄 서서 찍는 증명사진!
플리커의 차별화 전략
A. 보정이에요. 플리커는 각각 다른 보정 스타일과 톤앤매너를 가진 4개의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라서 고객은 내가 원하는 보정 스타일에 따라 사진관을 선택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트렌디한 느낌의 증명사진을 찍고 싶다면 ‘리그라피(regraphy)’, 채도가 낮은 쿨한 이미지가 좋다면 ‘로우셋(Lowsat)’,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을 좋아한다면 ‘프롬커즈(from.cuz)’, 기념일에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커즈(cuz)’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즉,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사진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브랜드를 갖춘 것이 가장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 저는 고객이 받아보고 싶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요. 손님마다 각자 원하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어떤 손님은 쿨한 이미지를, 어떤 손님은 포근한 이미지를 원하죠. 어떤 이미지를 원하는지 개개인에게 파악한 다음, 그 이미지를 보정에 적극 적용한 것이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손님의 셀카를 받아서 선호하는 보정 스타일을 미리 파악할 수 있죠. 쿨톤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차가운 색감이 돋보이는 방향으로 보정을 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춰 보정을 하면 고객이 기대한 결과물이 탄생해요.
내 취향대로 사진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시한 것이 고객이 브랜드에 신뢰와 애정을 갖는 이유인 것 같아요. 요즘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더 꼼꼼하게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1:1 보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A. 각 브랜드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4개의 사진관 중 제일 처음 시작한 브랜드인 ‘리그라피’만 운영할 수도 있었죠. 하나의 공간에서 다른 콘셉트를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려면 공간 하나하나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식당을 예로 들어볼게요. 보통 사람들은 국밥, 돈까스, 파스타를 모두 파는 식당보다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식당이 더욱 ‘전문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진관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고객의 니즈는 각각 다른데, 그것을 하나의 사진관에서 모두 받아들인다면 고객은 우리 브랜드의 전문성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각 브랜드의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다소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어요. 예를 들면, 쿨한 색감이 콘셉트인 ‘로우셋’에서 따뜻한 색감으로 보정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은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로우셋’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쿨한 색감만 다루기 때문이죠. 대신 고객의 니즈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롬커즈’를 추천드립니다. 그곳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사진만 다루니까요. 이렇게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하다 보니, 고객들도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A. 강남을 선택한 이유는 지방에서 오시는 고객 입장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에요. 지방에서 오시는 고객이 많거든요. 그리고 연희동을 선택한 이유는 고객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희동은 지하철역과도 멀고 사업을 하기 좋은 상권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금액 대비 넓은 공간을 임대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탁 트인 전망과 넓은 탈의실을 갖출 수 있었어요.
강남에 비해 연희동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에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려고 ‘연희동 맛집 지도’를 제작해서 오시는 고객님께 드리고 있어요. 어느 사진관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저희만의 특별한 맛집 지도예요.
유지는 그저 멈춰있는 것
계속 시도하고 성장하기
A. 정말 어려웠어요. 전 회사나 다른 스튜디오에서 근무한 적도 없어서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주변에도 사회 초년생뿐이라 자문을 구할 곳도 없었고요. 그럴 때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책을 읽고 여러 사례를 바로 적용해보면서 저희만의 방식을 찾았습니다.
저는 회사를 경영할 때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지와 시스템을 어떻게 꾸릴지 답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A. 첫째, 직원 성장을 도모해야 해요. 회사가 성장하려면 역량 있는 직원이 필요해요. 이를 위해 플리커는 직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어요.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직원들이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여기에 해당해요. 그 결과, 직원들끼리 스스로 ‘성장데이’를 정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함께 연구하고 발전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둘째,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해요. 사업 초반, ‘리그라피’가 크게 인기를 얻었는데, 촬영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였죠. 그때 ‘내 사업이 딱 지금처럼 유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유지만 하는 기업은 퇴보할 일만 남았다’는 글을 보고 제가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업을 하는 이상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때부터 저와 직원들 모두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배경에서 ‘콘셉트가 다른 4개의 사진관 브랜드’라는 것도 탄생한 거고요.
A. 2가지 계획이 있어요. 첫째, 내부 직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편안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브랜드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둘째, 분야 확장입니다. 사진은 여러 산업군 중 정말 작은 시장이고, 특히 저희가 주력하는 증명사진은 그 안의 더 작은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최근 웨딩 사진을 찍고 싶은 2030 고객을 위한 ‘커즈 블랙’이라는 상품을 출시했어요. 비슷한 곳에서 천편일률적인 포즈로 찍는 웨딩 사진이 아니라, 둘만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상품입니다. 모바일 청첩장에 사용했을 때 특히 돋보이는 것 같아요.
예비 창업자를 위한 한 마디
A. 내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우리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이 얻을 유익함과 그 의미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고객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까지도요.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지, 어떤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지만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사진으로 손님들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날은 하루가 사진 촬영에 맞춰지잖아요.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평소보다 신경 쓰기도 하고요. 이러한 과정에서 고객이 느낄 법한 설렘을 ‘사진’이라는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고객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즐겁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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