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민연금공단의 국민노후보장 패널 조사에 따르면 중고령자가 노후에 필요로 하는 최소생활비는 개인 기준 117만 원, 부부 기준 195만 원이고, 적정생활비는 개인 기준 165만 원, 부부 기준 268만 원으로 조사됐다.
읽는시간 4분
100세 시대에 ‘평생 현역’이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50~60대에 퇴직 후 소득이 없거나 줄어든 상태에서 40년을 보내야 한다. 노후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2019년 국민연금공단의 국민노후보장 패널 조사에 따르면 중고령자가 노후에 필요로 하는 최소생활비는 개인 기준 117만 원, 부부 기준 195만 원이고, 적정생활비는 개인 기준 165만 원, 부부 기준 268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고령자 인구 특성별 주관적 노후 필요생활비 수준
자료: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 「국민노후보장패널 8차 조사」
은퇴 생활 30년을 가정하여 단순 계산하면, 대략 부부 최소생활비는 7억 원, 적정생활비는 9억 6천만 원이 필요하다. 전국 평균으로 거주지역과 개인의 소비패턴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금액에 놀라겠지만, 다수의 의견이 담긴 숫자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출을 줄이고, 저축과 연금만으로 은퇴 후 재무적인 부분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은퇴 후 필요한 세 가지가 돈, 건강, 친구라고 한다. 은퇴했는데 역설적으로 이 세 가지를 해결할 방법은 평생 현역으로 ‘일’하는 것이다. 초고령 사회에서 은퇴를 은퇴하고, 평생 현역이 필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국민 내일배움카드 활용하기(고용노동부)
이제 은퇴 후 평생 현역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제2의 직업 준비를 위한 유용한 TIP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국민 내일배움카드는 고용보험을 재원으로 직업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카드이다. 실업자, 재직자, 자영업자 관계없이 누구나 카드 한 장으로 5년간 300~500만 원 훈련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 제외 대상자
내일배움카드로 무엇을 배우고, 취업하기 좋은 자격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중장년층의 내일배움카드 사용처와 취업률 통계를 참고해보자.
중장년층 내일배움카드 사용처와 취업률 통계(2020년, 고용노동부)
순위 | 인기수업과정 | 실제 취업율 | 여성인기과정 |
1 | 요양보호사 | 기계가공 | 요양보호사 |
2 | 카피바리스타 자격증 | 간호조무사 | 커피바리스타 2급과정 |
3 |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 기계조립 및 관리 | 컴퓨터 활용능력 2급 |
4 | 간호조무사 자격증 | 특수용접, 파이프 용접 | 전산회계1급, 전산 세무 2급 |
5 | 재무회계분야 | 냉동 공조/에너지관리 | 간호조무사 자격증 |
중장년층의 인기 수업 1위가 요양보호사임을 상담 현장에서도 실감하며,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상담 고객은 50대 초반의 여성분이셨고, 배우자가 갑작스러운 뇌 질환으로 쓰러지셔서 가족요양이 필요한 상태였다. 배우자 요양과 소득 부재로 인한 이중고를 겪게 되는 상황이었다. 주변 소개로 요양보호사의 가족요양제도를 통해 요양급여 지급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고, 현재 자격취득 후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아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요양보호사의 역할이라고 하면 방문요양만 생각하는데, 가족요양도 해당된다. 배우자나 부모, 형제자매 등이 대상이며, 가족을 돌보면서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으니, 자격증 취득에 적극 도전해봐도 좋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직업훈련 포털 HRD-NET에서 확인 가능하다.
‘일자리 상담부터 취업까지’ 국민취업지원제도(고용센터)
우리는 흔히 고용센터를 퇴직 후 실업 급여를 받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고용센터에서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 지원, 참여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취업관련서비스와 수당을 지원한다.
취업지원서비스로는 취업 준비 및 구직서류 컨설팅, 진로∙적성진단 프로그램 운영, 모의 면접 등이 있다. 종전에는 구직자가 취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야 했으나 이제는 초기 상담 전담자와 심층 상담을 통해 구직자의 욕구와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참여자의 소득과 재산 등에 따라 두 가지 나뉜다. 1유형은 구직촉진수당과 취업지원서비스, 2유형은 취업활동비용과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금액은 1유형은 구직촉진 수당 월 50만 원*6개월, 2유형은 직업훈련수당 284천 원*6개월을 지원한다. 신청은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 방문 또는 국민취업지원제도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울시 50플러스 센터(25개 자치구 중 13곳 운영)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은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개인별 맞춤 일자리 정보제공 및 취업 알선을 통해서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지원하고 있다.
5060 신중년들의 은퇴 후 가장 큰 욕구는 일과 사회공헌이라고 한다. 서울시50+보람일자리는 50+정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이다. 사회적 경험과 능력을 갖춘 50+세대가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경력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봉사하는 보람과 일하는 보람을 함께 누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그 외에도 50+인턴십, 50+적합 일자리, 현대차 그룹과 함께하는 굿잡5060 등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아래 자료를 참고하면 좋겠다.
2022년 50+일자리 사업 한눈에 보기
자료: 서울시 50플러스 포털 사이트
50+정보사이트(일자리/사회공헌)
자료: 서울시 50플러스 포털 사이트
인생 후반전에 제2의 직업은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은퇴 전후 충분히 준비해 끝없이 도전하고 경험한다면 제2의 직업으로 평생 현역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일이 나를 설레게 하고, 가슴 뛰는 일이면 더 좋겠다.
끝으로 은퇴 설계 대가이신 강창희(트러스톤 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재테크가 아니고, 평생 현역입니다.”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