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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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MA

Attention Interest Desire Memory Action

미국의 경제학자 클렌드 홀이 1920년대에 제창한 AIDMA는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는 마케팅 모델이다. 이는 주의(Attention), 흥미(Interest), 욕망(Desire), 기억(Memory), 행동(Action)의 5단계로 구성된다.

AIDMA 모델에 따르면, 소비자는 먼저 제품이나 서비스에 주의를 기울이고, 흥미를 느낀다. 이어서 구매 욕구가 생기고, 이를 기억한 뒤 최종적으로 구매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모델은 광고와 판매 분야에서 오랫동안 격언처럼 여겨졌다. 마케터들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흥미를 유발하며, 욕구를 자극하고, 강렬한 기억을 남겨 궁극적으로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편, '기억' 대신 '확신(Conviction)'을 넣어 AIDCA로 변형한 모델도 있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 전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는 단계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AIDMA 모델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검색(Search)과 공유(Share) 단계를 포함한 AISAS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DMA는 디지털 시대 이전의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모델"이라며 "현대 마케팅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발전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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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

Dr. Copper

경기판단 지표로 흔히 쓰이는 구리를 의인화 해서 부르는 말.

원자번호 29번(원소기호 Cu)인 구리는 은(銀) 다음으로 전기와 열 전도율이 높은 유용한 금속이다. 지구상에 널리 매장돼 있고 은과 달리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약 6000년 전 수메르인이 청동기시대를 연 이래 고대부터 무기, 화폐, 조각상, 장식품 등에 사용됐다. 현대에도 전선, 냉난방 배관, 라디에이터, 지붕재 등에 필수 금속이 구리다.

구리는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ㆍ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송전, 공장설비, 건축자재, 기계장비, 자동차,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된다. 그래서 구리 가격은 실물경제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구리는 주로 합금으로 쓰인다. 주석, 아연, 니켈과 섞으면 각각 청동(bronze), 아연황동(brass), 백동(cupronickel)이 된다. 금관악기는 황동으로 만들기에 합주대를 브라스밴드라고 부른다.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백동이다.

살충·살균·항균 효과도 구리의 특징이다. 중세 때 목선을 갉아먹는 따개비 홍합 등을 막는 장치로 배 밑바닥을 구리로 씌웠다. 구리 표면에는 생물이나 세균이 서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인체에는 거의 무해해 사람 손을 많이 타는 동전, 문 손잡이, 계단 난간 등에 구리가 들어간다. 우리 선조들도 놋쇠로 불리는 황동 그릇을 많이 썼다.

구리 용도가 더욱 확장된 계기가 일명 재향군인병(病)이다. 1976년 여름 미국 필라델피아의 재향군인대회 참석자들이 집단 발병해 34명이 사망했다. 원인은 냉방장치의 냉각수에 서식한 레지오넬라균 탓이었다. 이에 따라 에어컨 배선, 수도관 등을 동파이프로 대체하는 게 필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