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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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밀

mini-mill

열연코일 등 판재류를 생산할 수 있는 전열을 이용한 노(저항로, 아크로, 유도로 따위가 있으며, 금속 정제에 널리 쓰임) 공장.

초기에는 전기로에서 나온 쇳물로는 그저 철근이나 H형강 등 조강류를 만드는 전기로를 뜻했지만 1989년 미국 뉴코어가 전기로 기반으로 열연 등 판재류 생산공정을 개발하면서 의미가 확장됐다.

국내에선 현대제철이 인수한 한보철강이 1995년 6월 준공해 가동중인 연산 1백만t짜리 2기의 전기로가 첫번째 미니밀 공장이다. 포스코도 1996년 미니밀을 도입했지만 전기료 부담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2015년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철강업계는 배출가스 감축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탄소배출량이 고로의 4분의 1에 불과한 미니밀을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2027년까지 총 2기의 전기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총 생산 규모는 연산 200만~25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1973년 도입한 국내 최장수 고로로 오는 29일 가동이 끝나는 포항제철소 1고로(130만t)를 미니밀로 대체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2기로 시작하지만 다른 고로의 폐쇄 시기와 맞물려 순차적으로 미니밀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미니밀 원료로 고철과 함께 직접환원철(HBI)을 쓰기로 했다. 천연가스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순수 철성분만 뽑아낸 가공 원료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고로 수준의 고품질 강판을 생산하기 위해선 불순물을 최소화한 재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두 기의 전기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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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그제

pegged exchange rate

자국 통화의 환율을 기축통화인 달러 등에 고정시키는 환율 제도. 페그(peg)는 못이나 말뚝을 뜻한다. 페그제를 시행하면 환율 불확실성이 사라져 교역과 자본 이동이 활성화된다. 이를 유지하려면 정부가 시장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관리에 실패하면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급격히 커질 땐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페그제 유지 비용이 커진다.

<>홍콩달러와 페그제

2020년 7월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압법을 시행하자 홍콩달러 페그(연동)제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달러 환율을 달러당 7.8홍콩달러 안팎으로 고정시키는 페그제가 불안정해지면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페그제 폐지는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에 대응하는 미국의 카드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수단으로는 홍콩 은행들의 달러 매입에 한도를 두거나 미국 은행의 홍콩달러 보유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홍콩에는 중앙은행이 없으며 금융관리국(HKMA)이 감독 기능과 함께 통화정책 결정 등의 중앙은행 역할도 한다. 홍콩달러는 HSBC, 중국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시중은행이 발권한다. 이 은행들이 홍콩달러를 발행하려면 발행 규모에 상응하는 달러를 HKMA에 내야 한다. 미국이 이 은행들의 달러 구매량을 제한하면 발권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페그제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홍콩달러의 유통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페그제를 유지하는 핵심 조건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에선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무역·투자·관세·비자 등에서의 다양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페그제의 바탕이 되는 양국 통화의 자유로운 환전 보장도 특별지위 중 하나다.

홍콩은 1983년 1월부터 환율을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페그제를 시행해왔다. 페그제를 기반으로 해외 기업들은 언제든 환손실 위험을 지지 않고 홍콩달러와 달러를 환전해왔다.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이 홍콩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는 큰 원동력이 됐다.

페그제가 무너지면 기업과 은행들이 쌓아놨던 홍콩달러를 방출하면서 외환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홍콩으로의 자본 유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BBVA은행 홍콩지점의 시아러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도 악재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수 있는 위험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페그제 무력화 방안은 홍콩보안법을 지지한 은행들을 제재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달 홍콩보안법 공개 지지 성명을 내놨다.
미-홍콩 범죄인 송환도 중단 가능성
美, 홍콩 달러 페그제까지 무력화하나…금융시장 파장 '촉각'
홍콩 정부는 페그제가 미국의 허가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적으로도 페그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424억달러(약 528조원)로 페그제를 방어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민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3조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그제가 무너지면 중국보다 홍콩 은행과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페그제 무력화 같은 극단적 조치까지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검토하는 또 다른 금융 관련 제재로는 미국 은행과 홍콩·중국 은행의 달러 거래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 세계 은행들이 달러 거래를 결제할 때 쓰는 네트워크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홍콩을 배제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금융 외 조치로는 상호 범죄인 송환 조약 폐지, 홍콩 경찰과의 협조 중단 등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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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1. 미수금은 기업회계기준에서는 일반적 상거래, 즉 당해 회사의 사업목적 이외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미수채권을 말한다. 상품이나 제품 이외의 자산 등 유휴자산이나 불용자산을 매각할 때 발생한 채권으로 이는 일반적, 일상적 거래에서 발생하는 채권인 외상매출금과 구별된다. 영어의 표기는 `outstanding[unpaid, uncollected] amount'로 한다.

2. (증권)고객이 증권회사에 납부해야 할 현금 또는 유가증권의 부족액을 말한다. 주식을 살 때 매수대금의 일부만 현금으로 내면 된다. 그 비율이 위탁증거금률이다. 주식거래 대금은 매매가 이루어진 날로부터 3일째 되는 날 결제된다. 3일 동안 외상거래가 가능하다. 주식을 사겠다고 주문을 낸 투자자가 3일째 되는 날 대금을 내지 않으면 미수금으로 처리된다. 미수금이 생기면 증권회사는 곧바로 정리하도록 돼 있다. 해당 고객이 산 주식을 결제일 다음날(매수일로부터 4일째 되는 날) 오전 동시호가 때 하한가에 ‘팔자’ 주문을 내야 한다. 이것을 반대매매라 부르며 반대매매를 통해 팔린 주식대금은 반대매매일로부터 3일째 되는 날 결제되므로 이틀 동안은 미수금으로 잡힌다.

원래 고객이 매수주문을 낸 날로부터 따지면 4, 5일째 미수금으로 처리됐다가 6일째 되는 날 완전히 정리되는 셈이다. 증권사는 미수금에 대해 연 19%의 높은 연체이자를 물린다. 미수금은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일 때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투자자가 가진 자금 이상으로 매수주문을 내 반대매매를 당하더라도 상승세가 강하면 매매차익을 얻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영어 표현은 `account receivabl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