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City
영국의 신흥 벤처산업지역. 2010년 초까지 빈민가였으나 영국정부가 자본금한도, 설립, 폐업에 대한 규정을 자유화하는 등의 혁신적 창업 정책을 추진하면서 영국의 혁신을 이끄는 벤처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소셜미디어 관리앱 제작업체 트윗덱, 게임업체 킹닷컴 등 유명 벤처기업들이 이곳에서 크고 자랐다. 특히 테크시티는 전 세계 ‘핀테크(FinTech)’ 관련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 따르면 2013년 영국의 핀테크 산업 성장률은 전년 대비 600%에 달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핀테크 산업 성장률(190%)의 세 배가 넘는다.
●영국정부의 지원책
테크시티의 성공을 위해 영국정부는 창업에 대한 진입 문턱을 낮췄다. 우선 법인등기 절차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온라인으로 모든 절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부 운영 사이트인 ‘컴퍼니스 하우스’에 접속해 회사명, 주소, 자본금, 주주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한 뒤 수수료 15파운드(약 2만6000원)를 내면 하루 만에 법인설립 등기를 마칠 수 있다. 법인의 등기이사 수와 임기에 대한 제한도 없앴다. 16세 이상의 회사 운영자 한 명만 있으면 된다. 자본금 제한도 없다. ‘0원’으로도 기업을 설립할 수 있다.
창업만큼 폐업도 자유롭다.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면 근로자를 정리해고 할 수 있는 ‘리던던시(redundancy)’라는 규정이 있다. 근로자를 해고할 때 법으로 정해진 퇴직수당만 지급하면 언제든 폐업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대보증 제도도 없고 회사가 부도나더라도 경영자는 자본금에 한해서만 책임을 지면 된다.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재창업에 도전할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