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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화 현상

지진 같은 진동으로 땅속의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흙이 마치 액체처럼 반응하는 현상. 1953년 일본 학계가 처음 제기한 이론이다.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면 진흙이나 모래가 약해진 지반을 뚫고 솟구쳐 올라 지상의 건물과 구조물을 위태롭게한다.

이런 액상화는 모래·흙 같은 토양 알갱이가 곱고 알갱이 간격이 넓은 지반, 얕은 지하수, 큰 지진 등 3박자가 맞으면 일어난다. 1964년 일본 니가타현 지진과 미국 알래스카주 지진 때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 지반이 무너지면서 교량이 넘어지고 아파트가 통째로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퇴적층이 있는 매립지나 해안가 등 연약지반에서도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

액상화가 한번 일어난 지역의 지반은 매우 약해진다. 추가 지진이 일어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국의 경우 2017년 11월 15일 2시 10분경 경북 포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진앙 근처 곳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