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No.1 금융 허브로 도약 중인 싱가포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의 끝없는 혁신 2화
시리즈 총 5화
2024.11.26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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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과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무게의 추는 싱가포르로 기울고 있는 모습
 

  •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랜 기간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감

    - 이는 홍콩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중국의 통제 등)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지리적으로 인접하며 금융 중심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싱가포르로 본사나 지점을 이전한 데 기인

  • 실제로 싱가포르와 홍콩은 2015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2021년 이후 싱가포르의 GDP가 크게 상승하며 홍콩을 앞지름

     - 싱가포르와 홍콩의 GDP 규모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3,495억 달러, 3,449억 달러로 대등한 수준을 유지. 그러나 이후 홍콩이 정체된 사이 싱가포르는 성장을 지속하면서 2023년 두 나라의 GDP는 각각 5,014억 달러 3,820억 달러로 격차가 벌어짐

     - 캐나다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World‘s Freest Economy)로 올라선 만큼 두 나라 간 GDP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

[그림 2] 싱가포르와 홍콩 GDP 변동 추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의 'GDP' 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자료: 세계은행

[표 2] 금융 경쟁력 순위 변화

2018년과 2023년의 '금융 경쟁력 순위' 변화를 정리한 표 이미지다.

자료: 지옌(Z/Yen)

○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온 홍콩은 현재 대내외적 어려움이 존재하나 중국 본토와 연계한 잠재력이 존재해 향후 두 나라 간 치열한 금융 허브 경쟁이 지속될 전망
 

  • 홍콩은 싱가포르와 함께 오랜 기간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명성을 떨쳐 왔으나 최근 여러가지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

  • (대내적 요인)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점차 심화되며 1997년 도입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이 훼손됨에 따라 홍콩의 자치권 또한 축소되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독립성과 신뢰도 하락

    - 홍콩에 투자했던 글로벌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들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중국 정부 통제가 강화되며 홍콩을 떠나기 시작

    - 특히 2020년 7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은 국제 사회에서 인권 문제 등 많은 우려를 유발하였고, 2024년 3월 「국가보안법」 보완을 위한 「국가안전조례」가 홍콩 의회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홍콩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음

    - 「국가안전조례」 법안 발표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공직자와 재계, 언론, 학계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도시로서 홍콩의 지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

  • (대외적 요인) 미·중 갈등 심화의 여파는 서방의 홍콩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있음

    - 미국은 1992년 제정된 「홍콩정책법」을 통해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 지위(비자 조건 완화, 관세 면제 등)를 보장. 과거 미국은 중국과 무역 분쟁 시에도 홍콩으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정도로 자치권을 존중하고 이에 따른 특별 지위를 인정

    - 그러나 2019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발효를 앞두고 100만여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한 시위가 격화되자 2019년 말 미국은 「홍콩 인권법」을 제정하고 특별 지위 부여를 중단하는 등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나섬

     - 이 같은 미국의 조치는 그간 서방 국가들이 홍콩 정부에 대해 갖고 있던 신뢰가 약화되었음을 반증하며 홍콩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음

     - 특히 최근 들어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홍콩 정부가 중국 정부에 점차 예속되어 가면서 서방 국가들의 홍콩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감소하고 있는 상황

  • 다만, 영국 컨설팅 회사 지옌(Z/Yen)이 2024년 9월 발표한 글로벌 금융센터지수(GFCI)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 환경 개선과 중국과 연계된 자산관리 규모 성장에 힘입어 홍콩이 아시아 1위 금융 허브로 다시 복귀하며 저력을 과시(2021~2023년 아시아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2위로 밀려남)

  • 향후에도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와 홍콩 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

[표 3] 홍콩판 「국가보안법」 추진 일지

홍콩판 '국가보안법' 추진 일지를 년도와 내용을 정리한 표 이미지다.

자료: 서울신문

○ 아시아 금융 허브 경쟁에서 싱가포르의 약진은 홍콩의 대내외적 어려움에 따른 반사이익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 유치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혁신 결과. 특히 2020년 도입한 가변자본기업(VCC, Variable Capital Company)는 대표적 혁신 성공 사례
 

  •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투자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용 환경 조성과 투자자의 각기 다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 기회 제공의 필요성이 점증

  •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자산 운용 관련 산업 및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옴. 특히 2020년 도입한 VCC 제도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자산관리 허브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함

     - 싱가포르통화청(MAS)과 회계 및 기업규제청(ACRA)은 2020년 1월 15일 공동으로 VCC를 공식 출범

     - VCC는 집합투자기구를 투자신탁이 아닌 투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새로운 유형의 투자 구조로 모든 유형의 투자 펀드에 적용 가능하며 은행, 보험사도 운용 가능

     - 특히 VCC 형태의 펀드는 운용 자산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 혜택(법인세, 소득세 면제)과 주주명부 공시 의무 면제 등의 혜택도 존재해 홍콩에서 이탈한 외국 자금의 상당 부분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

[그림 3] VCC의 주요 참여자와 구조

'VCC'의 주요 참여자와 구조를 도식화한 이미지다.

자료: Vccsingapore.com, KB경영연구소 재구성

- VCC 제도 도입 이후 1년 10개월 만에 400개 이상의 VCC가 설립되는 등 싱가포르의 총 운용자산은 2018년 이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연평균 증가율 10%)로 성장하여 2023년 5조 4천70억 싱가포르달러(5천554조 원)에 이름

※ 2023년 펀드 자금의 77%를 싱가포르 외 지역으로부터 유치

[그림 4] 싱가포르 총운용자산 변동 추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싱가포르 총운용자신'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싱가포르통화청(MAS)

[그림 5] 싱가포르 펀드 자금의 지역별 유치 및 투자 비중

'싱가포르' '펀드 자금'의 지역별 유치 및 투자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싱가포르통화청(MAS)

○ 싱가포르 금융 당국의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및 위상 제고 노력은 현재 진행형³
 

  • 싱가포르 금융사는 싱가포르통화청이 제정한 「은행법」의 규제를 받으며, 싱가포르통화청은 화폐·외환 흐름을 관리하는 등의 중앙은행 기능과 금융 감독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금융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

  •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 제고를 목표로 금융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규제 정비 방안을 시행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 있음

     - 일례로 싱가포르 의회는 2023년 4월 금융사기 범죄 예방을 위한 법안을 마련, 그해 8월에는 싱가포르 역사상 최대인 22억 달러 규모의 자금세탁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

     - 최근 증가하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서는 2024년 4월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도 마련

  •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증가하는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하여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성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

     - 총리 주재로 중립성 강화 회의 등을 개최하여 미ㆍ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중국 자금 및 인력의 유입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

³ 김보영, 2024.5.27, “아시아 주요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자본시장연구원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장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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