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분기 경제 동향과 회사채 시장 여건: 여신업 건전성이 개선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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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Summary

○  베트남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14%(전년동기대비)로 1분기(3.28%)보다 개선되었으나,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6.5%) 달성은 어려워진 상황 

 

○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하반기 더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수출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4.6~4.9%에 머물 전망

 

○   회사채 발행액은 6월 들어 부동산개발업의 올해 첫 회사채 발행과 함께 반등했으나, 전년동기대비 30% 수준에 불과하여 회사채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차환은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 

 

○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채권단과 회사채 만기 연장 등 채무 조정 합의에 이르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부동산개발업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여전히 전체 회사채 만기도래액의 51%를 차지

 

○  베트남의 수출 환경과 회사채 시장을 둘러싼 주택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들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여신업의 건전성은 개선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전망

 

  • 베트남 주택 시장은 그동안의 금리 상승으로 소유자들과 투자자들이 대출 등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
 
  • 실업률이 올해 2분기 반등한 가운데, 불완전고용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상단보다 높은 수준에서 반등하여 가계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약화되고 있을 위험
 
  • 올해 4월 말 베트남 중앙은행은 대출 상환을 유예하고 현재의 대출 분류를 유지하도록 하는 시행령을 발표했는데, 이 시행령이 내년 6월 유효 기한까지 NPL 비율의 상승을 억제할 수는 있으나, 그때까지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그 이후 NPL 비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도 상존

베트남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14%(전년동기대비)를 나타내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6.5%) 달성은 어려워진 상황, 올해 경제성장률은 4.6~4.9%에 머물 전망

○ 베트남의 2분기 경제성장률(실질 GDP 증가율)은 1분기(3.28%)보다 개선되었으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71%에 불과

 

  •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7.05%와 6.11% 성장하며 2분기 경제성장을 견인 
 
  • 1~6월 외국인직접투자의 집행도 100.2억 달러를 나타내 상반기 기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99.7억 달러)를 갱신(0.5%)하며 1~3월(-2.3%)보다 개선 
    - 단, 외국인직접투자 등록은 올해 1~6월 134.3억 달러를 나타내 전년동기대비 4.3% 감소 

베트남의 경제성장률과 수출 증가율 추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실질 GDP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베트남 통계청

베트남의 산업별 실질 생산 증가율 추이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베트남 산업별 실질 생산 증가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농업.

자료: 베트남 통계청

1~6월 기준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 추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6월 기준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집행 기준 외국인직접투자'와 '등록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로 구분.

자료: 베트남 기획투자부

베트남 통화정책 금리와 물가 상승률 추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통화정책 금리와 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베트남 중앙은행 및 통계청

○ 수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전년동기대비)하며 감소폭(2022년 4분기 -5.9% → 2023년 2분기 -11.5%)이 확대되었고, 업종별로도 수출과 직접 연관된 제조업이 부진

 

  •  2분기 제조업은 1.18%(전년동기대비) 성장하는데 그치며 산업별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  올해 3~4월부터 시작된 통화완화와 재정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하반기에는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4.6~5.1%에 머물 전망 

 

  • 베트남 중앙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으며, 경제에 미치는 파급 시차를 감안할 때 지금까지 단행된 금리 인하의 파급 효과도 올해 3분기부터는 본격화될 가능성

    - 베트남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에 사용하는 여러 금리 중 할인율을 가장 먼저 3월 중순에 100bp 인하했으며(4.5%→3.5%), 6월에도 50bp 인하(3.5%→3.0%) 

    - 정책금리로 알려져 있는 재융자금리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50bp씩 인하(6.0%→4.5%) 

    -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전년동기대비)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베트남 중앙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
    : 다만,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은 부담 요인 
 
  • 상반기 정부 지출은 올해 예산의 38.8%를 사용하며 12.2% 증가(전년동기대비)했는데, 하반기에 나머지 61.2%의 예산이 지출될 예정 

    - 정부 투자는 올해 상반기 12.6%(전년동기대비) 증가하여 총투자 증가(4.6%)를 견인
 
  • 부가가치세 인하(10%→8%)도 6월에 국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시행
 
  • 하지만, 베트남의 양대 수출 대상 국가인 미국과 중국(베트남 총수출의 29.5%와 15.5%를 차지)이 올해 말까지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베트남의 수출 위축은 연말까지 지속될 위험

    -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연율로 올해 1분기 2.0%에서 3분기 0.0%, 4분기 -0.5%로 하락하여 전년동기대비 올해 상반기 1.9%에서 하반기 0.8%로 둔화될 전망¹ 

    -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올해 1분기 2.2%에서 4분기 1.2%로 하락하여 전년동기대비 올해 상반기 6.0%에서 하반기 5.2%로 둔화될 전망 
 
  • 수출 증가율이 0~5% 사이였던 2015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와 7.0%를 나타냈던 점과 올해 하반기 수출 위축세가 지속될 위험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6.5% 이상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
 
  •  이에 베트남 정부가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5.5~6.0%를 기록할 경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6~4.9%에 머물 전망 

회사채 발행액은 6월 반등했으나 전년동기대비 30%에 불과해 회사채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차환이 아직은 여의치 않아 보이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개발업 회사채²의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액도 여전히 전체 회사채 만기도래액의 51%를 차지

○ 6월 회사채 발행액은 부동산개발업체의 올해 첫 회사채 발행(3.9조 동)과 함께 9.1조 동(VND)을 나타내 4~5월(월평균 2.6조 동) 대비 증가했으나, 지난해 6월(30.1조 동) 대비 30.2% 수준에 불과

 

  • 올해 2분기 발행액은 14.4조 동으로 지난해 2분기(70.7조 동) 대비 20.4% 수준 

 

○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채권단과 회사채 만기 연장 등 채무 조정 합의에 이르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부동산개발업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약 81조 동으로 전체 회사채 만기도래액(159조 동)의 절반 가량을 차지

 

  • 올해 2분기 Novaland(노바랜드) 등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채권단과 쿠폰 금리 인상(+0.5~ 3.0%pt)을 조건으로 28조 동 가량의 회사채에 대해 최장 2년의 만기 연장에 합의

2017~2022년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17년이후 21년까지 상승, 22년 다시 하향.

자료: 베트남 채권시장 협회

2022~2023년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베트남 채권시장 협회

¹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Bloomberg Consensus 기준

² 베트남 회사채 시장의 최대 발행 업종은 부동산개발업으로 부동산개발업의 회사채 발행 잔액(396.3조 동)은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의 34%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부동산개발업체 Van Thinh Phat(반띤팟)의 회장이 회사채 불법 발행 및 자금 횡령 혐의로 체포되며 회사채 시장이 신뢰를 잃었고 현재는 2대 부동산개발업체인 Novaland (노바랜드) 등이 고가 주택 시장 침체와 올해 초까지 이어진 베트남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

베트남의 수출 환경과 회사채 시장을 둘러싼 주택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들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여신업의 건전성은 개선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전망

○ 베트남의 은행업, 소비자금융업, 리스업을 포함하는 여신업의 NPL(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반등하여 올해 1분기에는 2.80%를 나타내 상승세가 가속되며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 여신업의 NPL 비율은 2022년 2분기 1.52%에서 2022년 4분기 2.03%로 6개월 동안 0.5%pt 가량 상승했으며, 2023년 1분기에는 2.82%로 3개월 동안 0.8%pt 가량 추가 상승 

 

○ 지난해 6월 말 코로나19 여신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종료된 영향과 함께 수출 감소와 부동산 시장 및 회사채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사업 환경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어 NPL 비율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

 

  • NPL 비율이 23%로 가장 높은 은행인 NCB³는 코로나19 여신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대출을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NPL 비율이 급등
 
  • 베트남의 금융 정보 제공업체인 FiinGroup(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 관련 NPL이 베트남 여신업 NPL의 20%를 차지했는데, 부동산 시장 및 회사채 시장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비중이 더 확대되고 있을 위험

    - 부동산서비스기업 CBRE 베트남의 한 임원은 “당국의 금리 인하 등 여신 관련 정책이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주택 시장 투자자들의 자본 접근은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진단

    - 현지 언론인 VnExpress(브이앤익스프레스)가 6월 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의 금리 상승으로 주택 소유자들과 투자자들이 대출 등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매각하는 경우들이 발생해 호치민시와 인근 지방 주택 가격과 토지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

    - S&P는 “베트남의 정책은 주택 투기를 억제하고 적정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수반한다”며 “올해 분양을 통한 주택 판매는 15~2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
 
  • NPL 비율이 6.2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VPBank⁴는 자회사인 소비자금융회사 FE Credit에서 NPL이 계속 발생하여 VPBank 총 NPL의 46.6%를 차지 

    - VPBank의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2022년은 소비자금융회사에게 매우 어려운 한 해였는데 올해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 

    -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2.20%)보다 높은 수준에서 올해 2분기 반등한 가운데(2.25%→2.30%), 불완전고용률5이 2017~2019년 상단(1.82%)보다 높은 수준에서 반등하여(1.94%→2.06%) 가계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약화되고 있을 위험

베트남 여신업 NPL 비율 추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여신업 NPL 비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베트남의 은행업, 소비자금융업, 리스업을 포함하는 여신업의 NPL(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반등하여 올해 1분기에는 2.80%를 나타내 상승세가 가속되며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자료: 베트남 중앙은행

베트남의 실업률과 불완전고용률 추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의 실업률'과 '불완전고용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2.20%) 보다 높은 수준에서 올해 2분기 반등한 가운데(2.25% 2.30%) 불완전고용률불완전고용률이 2017~2019년 상단(1.82%) 보다 높은 수준에서 반등 하여(1.94% 2.06%) 가계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약화되고 있을 위험.

자료: 베트남 통계청

³ National Commercial Joint Stock Bank

⁴ Vietnam Prosperity Joint Stock Commercial Bank 

○  한편, 올해 4월 베트남 중앙은행은 대출 상환을 유예하고 현재의 대출 분류를 유지하도록 하는 시행령을 발표했는데, 이 시행령이 내년 6월 유효 기한까지 NPL 비율의 상승을 억제할 수는 있으나, 그때까지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그 이후에 NPL 비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도 상존

 

  • 베트남 중앙은행은 부실대출로 인한 금융 시스템의 부담 증가에 대응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와 같은 시행령을 발표 
김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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