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성장이 둔화되면,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중에 풀린 자금이 두 가지 극단적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한 자산에만 투자하려는 흐름, 다른 하나는 높은 수익만을 노리고 매우 투기적인 자산에 몰리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경제가 활력을 얻으려면, 누군가는 가게를 열고 창업에 도전하는 실질적인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이런 투자가 있어야 상권도 살아나고, 고용도 늘어나며, 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성장세가 낮은 상황에서는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 영역의 투자는 외면받고, 안전하거나(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위험하지만 큰 수익을 노리는(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만 남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금, 달러, 미국 주식 등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은 당장 수익률이 낮더라도 미래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입니다. 반대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기적 자금이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생산적인 투자가 줄고, 양극단의 투자만 살아남는 흐름이 반복되며, 자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