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FCA 보고서 개요 및 애플 BNPL 서비스

시리즈 총 3화
2023.01.19

읽는시간 4

0

FCA 보고서 개요

■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없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시장 내 경쟁과 소비자 후생을 저하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전세계 다수의 축적된 사례들이 입증하고 있음

○ 보고서 발간의 목적은 영국 정부의 ‘새로운 디지털 시장 경쟁 촉진 정책¹³’을 기반으로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입의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규제 방향 도출을 위한 사전 논의에 활용하는 것임

 

  • 빅테크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넓고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최근 전세계 학계, 산업계, 언론, 규제기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음
 
  • FCA 보고서는 빅테크의 정의와 관련하여 금융안정위원회(FSB)¹⁴의 정의를 따라 빅테크를 ‘방대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상당한 규모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디지털 회사’로 정의함¹⁵

¹³ A new pro-competitive regime for digital markets. 영국 정부는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 촉진을 통해 영국 경제를 견인하려는 취지의 정책을 발표

¹⁴ 국제 금융당국 간 협의체, Financial Stability Board

¹⁵ FCA 보고서의 주된 분석 대상이 되는 빅테크에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이 포함됨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에 대한 'FCA' 보고서이다.

○ FCA는 과거 다수의 기관에서 조사 및 논의한 내용을 참고하여¹⁶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입으로 인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를 예상하였으며, 빅테크는 금융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였음

 

  •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입은 기존의 금융회사 또는 핀테크와 효과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전제된 경우 혁신적 서비스의 출현을 독려하여 경쟁을 강화하고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

    - 보다 진보한 금융 앱, 소비자의 더 많은 선택권과 저렴한 가격 등의 효과가 적어도 짧은 기간 동안은 나타날 수 있음
 
  • 그러나, 그 동안의 다수의 사례들은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입이 자사 생태계 확장과 빠른 시장 장악으로 경쟁을 저해하고 시장을 자사 중심적으로 재편하며, 이를 악용하여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피해를 확산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 빅테크는 대규모 가입자 기반, 네트워크 효과, 타사와 비교 불가능한 규모의 데이터 보유, 자금력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시장 진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음

    - 일부 빅테크는 이러한 경쟁력을 활용하여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타 사업체와 최종 고객들에게 서비스 품질의 저하, 선택 가능한 대안의 축소, 가격 상승 등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증거가 포착되고 있음

¹⁶ 영국 재무성에서 발간한 미국 하버드대 퍼먼 교수 등의 보고서(Unlocking digital competition, Report of the Digital Competition Expert Panel), DMU의 조사 보고서(Impact Assessment - A new pro-competition regime for digital markets), 미국 시카고대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The Stigler Committee on Digital Platforms), OECD 보고서(The OECD Handbook on Competition Policy in the Digital Age), 미국 하원 법사위의 디지털 시장 내 경쟁에 대한 조사 보고서(The Investigation of Competition in Digital Markets), CMA의 조사 보고서(Online platforms and digital advertising market study, Mobile ecosystems market study) 등을 참고

■ 빅테크는 주로 결제를 통해 금융산업 진입을 시도하며, 예금, 대출, 보험 영역에서는 각각의 금융상품 제조회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업 수행이 1차적으로 가능한 금융산업 진입 시나리오임

○ 대출이나 보험의 경우, 빅테크가 대출기관 또는 보험회사로서 금융산업에 진입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으나, 그러한 경우 빅테크가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므로 이러한 현상이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됨

금융산업 내 각 영역에 대한 빅테크 진입 예상 시나리오

금융산업 내 각 영역에 대한 '빅테크' 진입 예상 시나리오를 정리한 표이다.

자료: FCA

애플 BNPL 서비스(‘Apple Pay Later’)

■ 애플은 애플페이로 구매 시 BNPL 기능을 선택할 경우 전체 구매 금액을 6주간 4회에 걸쳐 분납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

○ BNPL은 BNPL 업체가 가맹점에 물품대금을 미리 납부하고 소비자는 BNPL 업체에 물품대금을 분납하는 서비스. 애플은 수수료 수취, 개인정보 획득, 금융관련 서비스 확장 등이 가능

 

  • 애플 페이는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와 연계하여 사용하며, BNPL 기능은 해당 카드와 연계된 계좌에서 구매 즉시 구매금액의 1/4이 출금되고, 이후 2주마다 나머지 금액이 출금되는 방식(총 6주간 4회 납부)

    - 소비자는 신용카드가 없어도 구매에 필요한 금액을 분할 납부할 수 있으며, 가맹점은 매출을 확대할 수 있고, BNPL 사업자는 가맹점으로부터 신용카드 사업자보다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는 장점(호주의 경우 4% 전후)

    - BNPL은 대출상품에 해당하며, 애플의 BNPL은 개인 당 최대 1,000달러(한화 약 123만원)까지 대출 가능할 것으로 알려짐

■ 현재 서비스 출시 전으로 정확한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¹⁸, 대출 금액이 크지 않아 애플이 직접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대출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짐¹⁹

○ 애플은 자회사인 애플 파이낸싱(Apple Financing)이 사용자 신용도를 확인하여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대출을 제공할 예정임을 발표

 

  • 애플 파이낸싱은 대출기관 라이선스를 통해 직접 대출을 실행. 하지만 은행 등록은 되어 있지 않아 골드만삭스와 협력이 필요²⁰

    - 애플 BNPL은 가맹점에 물품대금 납부를 위해 마스터카드 네트워크를 사용. 신용카드 없이 마스터카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가 가상의 카드 번호²¹를 발급하는 형식으로 협력

 

○ 애플이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리스크와 관련하여 FT는 애플이 2022년 3월 기준 730억 달러(한화 약 9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직접 단기 대출을 제공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였음

¹⁸ 애플은 2022년 6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BNPL 서비스를 공개하였으며, 2022년말 정식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 서비스 출시 전이며, 2023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¹⁹ “Apple sidelines Goldman Sachs and goes in-house for lending service”, FT, 2022.6

²⁰ 애플은 신용카드인 애플카드(‘Apple Card’) 관련하여서도 골드만삭스와 협력 중이며, 최근에는 애플카드 사용자를 위한 예금계좌 상품을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음

²¹ 마스터카드 지급 증빙(Mastercard payment credential)으로, 신용카드를 발행한 은행에서 발급하는 번호

김준산

KB경영연구소

김준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