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빅테크 금융서비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⑦금융시스템 안정성

빅테크 금융서비스를 둘러싼 일곱 가지 오해와 진실
시리즈 총 11화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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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의 금융산업 참여 확대는 빅테크 그룹 내부의 촘촘한 상호연결성으로 예기치 못한 금융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저해

○ 빅테크는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 서비스는 빅테크 그룹 내부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어 금융 외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가 빅테크 금융서비스의 장애로 연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빅테크는 그룹 내 다수의 계열사들이 동일한 클라우드 사용 등 기술적 인프라 공유로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계열사 간 위험의 전이로 빅테크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음

    - 해외에서는 2021년 10월 메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하였으며, 같은 해 12월 AWS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아마존 전자상거래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였음

    - 국내에서는 2022년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중단으로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 금융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였음

 

○ 빅테크는 금융산업 진입과 건전성 및 영업행위 관련 기존 금융기관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으며, 업무범위의 제한도 별로 없음. 이러한 규제 현황으로 빅테크 금융서비스는 금융의 공익적 측면보다는 자사 이윤만을 위한 행태로 금융 전반의 위험을 촉발할 수 있음

 

  • 빅테크는 자본금과 관련하여 시중은행보다 관대한 규제를 적용 받고 있으며, 건전성, 영업행위, 소비자보호 관련하여서도 금융기관에 비해 낮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음¹⁹

    - 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은 자본금 1,000억 원, 비금융 주식보유한도는 4%에 불과한 반면, 빅테크 자회사가 영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자본금 250억 원, 비금융 주식보유한도는 34%로 시중은행에 비해 매우 관대한 규제를 적용 받음

    -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개별 기관과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제한을 위해 영위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가 제한되는 반면, 빅테크는 그러한 제한이 거의 존재하지 않음
 
  • 금융회사 대비 빅테크 및 핀테크에 대한 관대한 규제는 독일 와이어카드(Wirecard)와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며, 사고 발생 시 그 규모는 핀테크보다도 빅테크에서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음

    - 독일의 대형 핀테크인 와이어카드는 한때 시가총액이 도이치뱅크를 넘어설 정도로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였으나, 분식회계로 인해 결국 파산하였음

    - 와이어카드의 분식회계는 금융당국이 아닌 언론사인 파이낸셜타임즈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독일 금융당국의 자국 핀테크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의 허술함으로 인해 발생한 사태였음

¹⁹ 건전성 규제의 경우 빅테크는 BIS 비율 관련 규제만 적용 받는 반면, 시중은행에는 추가적인 규제들이 적용되며, 영업행위 공시 및 보고 관련하여서도 빅테크는 비대면 보고가 가능한 반면, 시중은행은 대면 보고가 필수이므로 보다 규제 강도가 높으며, 소비자보호 관련하여서도 일부 투자권유 관련 규제가 빅테크에는 적용되지 않음(“빅테크의 금융진출과 금융안정”,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2023.2)

와이어카드의 분식회계 피해사례

- 와이어카드는 1999년 독일에서 설립된 핀테크로, 선불기반 가상결제 서비스를 제공

- 2018년 말 총 자산이 58억 5,000만 유로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로 성장

- 2019년 파이낸셜타임즈는 내부 제보자를 확보하여 장부 조작 등 대규모 부정 내용을 공개

- 2020년 와이어카드는 회사 자산 중 21억 달러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자산임을 인정

- 독일 의회는 와이어카드 사태를 방지하지 못한 책임과 관련하여 금융당국 등 정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2021년 독일 금융감독청장과 부청장이 동반 사퇴. 2001년 미국 엔론(Enron) 사태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성실과 정직을 대표하는 독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

스캔들과 함께 급락한 와이어카드 주가 추이

'와이어카드'는  1999년  독일에서  설립된  '핀테크'로,  선불기반  가상결제  서비스를  제공.

자료: 블룸버그

  • 빅테크에 시중 자금이 몰리게 되면 금융시스템에 내재한 리스크 측정이 어려워지며, 은행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실 기관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서 구조적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음

    - 빅테크가 예금중개 게이트키퍼가 되어 상당한 양의 예금을 일시에 다른 예금기관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경우 일부 은행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소비자 예금 보호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 빅테크가 펀드 등 투자상품 게이트웨이로 성장하면, 빅테크 재무건전성의 문제 등으로 중개 기능이 약화될 때 자산 가치도 동반하여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피해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²⁰

    - 빅테크의 펀드중개는 원금손실 및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로 인해 대출, 예금, 보험상품 중개와 대비하여 보다 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됨

²⁰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등의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해당 플랫폼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상품의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고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 (“빅테크의 금융진출과 금융안정”,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2023.2)

김준산

KB경영연구소

김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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