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제 은행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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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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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애플'의 로고가 박혀있는 창문이 있다.  창문 안에는 실내 천장에 달린 전등이 빛나고 있다.

핵심만 콕콕

  • 애플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새로운 예금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 기존 은행권에서 애플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에 대한 우려가 퍼졌습니다.
  • 애플의 파격적 행보가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고금리 저축계좌를 출시했습니다. 아이폰과 맥북 등의 하드웨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이 은행 영역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은행권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1. 애플의 은행 침공


17일 애플이 연 4.15%의 이자를 주는 저축계좌를 출시했습니다. 애플페이와 애플카드 등에 이어 예금 통장마저 출시하며 금융 서비스를 점점 더 확대하고 있죠. ‘애플 생태계’가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 빅테크와 은행의 경쟁?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금융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기존 은행권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로 미국의 디지털페이 시장을 장악한 애플이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에 이어 저축계좌까지 선보이면서 빅테크와 전통 은행권 간 경쟁 구도에 불이 붙은 거죠.


3. 국내 시장은?


아직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성공적인 한국 상륙과 애플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젊은 소비자층을 고려했을 때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충분합니다.

무슨 일이야?

애플이 월렛에 저축 기능을 추가하며 금융 서비스 확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디습니다. 이자율이 높은 데다 ‘월렛’ 앱에서의 편리한 사용으로 주목받습니다. 애플 생태계의 금융 서비스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인데요.


1. 고금리 저축계좌 출시


애플은 작년 10월 저축계좌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지 6개월 만에 연리 4.15%의 저축계좌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 전역의 저축성 예금 평균 이자율인 연 0.35%의 10배 이상이죠. 미국 내 예금금리 상위 11위에 자리할 정도입니다.


2. 조건도 없다


이 예금상품은 개설 수수료나 최소 예금 기준, 1년 예치 기준 등의 조건이 없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애플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최대 3%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데일리 캐시’ 보상도 제공하죠. 예금 상한액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보증하는 25만 달러입니다.


3. 왜 금융일까?


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는 월렛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애플 생태계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끔 만들겠다는 것이죠. 돈을 안 쓰는 사람은 없으니, 이용자 유치에는 금융 서비스만 한 게 없는 셈입니다.

애플, 핀테크를 지나 테크핀으로

애플이 금융 영역에 진입하면서 테크핀 시대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1. 은행으로의 변신


애플은 아이폰에 은행을 집어넣는 ‘브레이크 아웃’을 통해 기존 금융권으로부터의 탈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이 IT기술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던 핀테크 시대를 지나, 빅테크가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는 테크핀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2. 본격적인 금융업


테크업계에서는 애플의 본격적인 금융업의 시작점을 BNPL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로 보고 있습니다. 2014년 애플페이의 첫 출시 이후 송금 서비스인 애플캐시와 신용카드인 애플카드 등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독자적인 서비스는 애플페이 레이터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3. 서비스 매출, 확대되나


이번에 출시된 저축계좌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2022년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781억 2,8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었는데요. 이번 저축계좌가 흥행한다면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락인(lock-in)할 하나의 수단이 되죠.

조마조마한 미 은행들

애플이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전통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SVB 사태의 여파로 은행이 불안한 고객들에게 애플은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죠.


1. 지각변동을 불러올 애플


애플은 대형 은행의 인지도와 인터넷 은행의 고금리라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브랜드 인지도와 애플페이 등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의 파괴력이 엄청날 거로 예측하는 이유죠. 이에 기존 은행권에서 애플로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2. 미 금융권의 비상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예금주 이탈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애플의 금융 사업 확대는 미 은행들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작년 3월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전체 은행 계좌에서 1년 동안 약 8,000억 달러가 빠져나갔는데요. 이 자금이 애플의 예금 상품으로 몰리리란 예측도 나옵니다.


3. 골드만삭스마저 주목


애플과 협력해 저축계좌 상품을 출시한 골드만삭스마저 애플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 뱅킹 브랜드 ‘마커스’보다도 높은 이자율(3.9%)이기 때문이죠.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애플로의 고객 이탈 가능성에 주의하며 자사 주력 상품의 매출 감소, 즉 카니벌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3년 4월 2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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