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탕 가격 1...지나?

설탕 가격 12년 만에 최고! 식품업계 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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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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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배경에, 컵에 담긴 마쉬멜로우가 올려져 있으며, 컵 주위로 마쉬멜로우가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다.

핵심만 콕콕

  • 설탕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 이상기후로 인해 설탕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 슈거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1. 폭등하는 설탕 가격

지난 1일 설탕 선물 가격이 1톤당 729.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580.2달러)보다 25.3% 상승한 가격인데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9월 가격(301.5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41.1%가 올랐습니다.

2. 12년 만에 최고치

폭등한 설탕 가격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10년간 설탕 선물 가격은 톤당 700달러를 돌파한 적은 없었는데요. 그러나, 지난 5월 설탕 가격은 넉 달 사이 30% 상승해 700달러를 돌파했고 이번 9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3. 원당 가격도 상승세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도 증가했습니다. 원당 가격은 지난 8일 파운드당 26.31센트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1년 전(17.93센트)보다 47%나 오른 가격이죠.

설탕 가격이 오른 이유

1.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인도는 작년 설탕 생산량 1위 국가입니다. 설탕 시세를 좌우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인도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수량이 부족해 사탕수수 수확량이 올해 3,170만 톤으로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2. 태국의 가뭄

태국의 설탕 생산량 감소도 문제입니다. 가뭄 탓에 세계 설탕 수출국 2위인 태국의 올해 설탕 수출량이 9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작년보다 약 18% 감소한 수치입니다.

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간 것도 이유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뛰자, 사탕수수 가공공장이 설탕 대신 이윤이 많이 남는 에탄올 생산을 늘린 것이죠.

다른 식품은 어떨까?

1.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한편, 지난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했습니다.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4였는데요. 전월 대비 1.9% 상승한 설탕을 제외하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식품 물가가 안정화된 것은 아닙니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유지류 가격 상승

지난 7월엔 유지류 가격지수만 상승했습니다. 7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129.8로 전월 대비 12.1% 증가했는데요.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주요 팜유 생산국의 생산 불확실성이 원인입니다. 국내 원유 가격 상승도 예고되면서 제과·제빵업계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3. 여전히 높은 곡물 가격

곡물 가격도 지난달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곡물 가격은 앞서 인도의 쌀 수출금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상태였는데요. 설탕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부담이 더욱 무겁죠.

슈거플레이션, 진짜 오나?

1. 슈거플레이션 온다

우리나라는 설탕 수입량의 76.4%를 태국에 의존해 국제 설탕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설탕 가격이 요동치면 설탕을 원료로 쓰는 식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슈거플레이션도 걱정해야 하죠.

2. 당장은 아냐

다행히 원당과 설탕 선물가격 상승세는 통상 4~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장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상승세가 길어지면 제당업계도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3. 제당업계의 대응

원당 가격이 정점을 찍은 지난 2011년 국내 3대 제당 회사는 그해 상반기에만 약 6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적자를 면하기 위해 수입국 다변화, 대체감미료 활용 등 대책을 준비 중입니다. 이미 수입한 물량도 있어 시장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긴 합니다.

4. 정부의 도움

정부도 슈거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정부는 국내 반입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기존에는 태국, 호주 등 FTA 체결국에서 설탕을 수입할 때 무관세가 적용됐지만 브라질, 중미 등 FTA 비체결국에는 관세를 부과해왔는데요. 연말까지 설탕 할당관세 잔여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해 FTA 비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려는 계획이죠.

이 콘텐츠는 2023년 9월 1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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