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비상 계엄 등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와 이에 따른 원화 디스카운트를 반영하며 장중 1,442원까지 급등, 2022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림 5). 이후 비상계엄 해제 소식과 외환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선언 시장안정화 조치가 있었지만, 여전히 1,420~30원대의 높은 레벨에서 등락 중이다.
주말간 탄핵소추안 폐기 및 여당의 질서 있는 퇴진 주장, 이에 대한 야당의 반발 등 정국 혼란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금주도 국내 정치 혼란이 외환시장의 주 재료가 될 전망인 가운데, 유로 ECB 및 캐나다 BOC의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미국 11월 물가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최근 미 달러화의 강세는 완화되고 있다. 현재 미 달러화 지수 (DXY)는 106pt 초반으로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2.4% 상승했지만, 11월 22일 고점인 107.5pt보다는 1.4% 하락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DXY와의 동조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달러는 완만한 약세가 예상된다 (그림 6).
달러 고점인 22일부터 현재까지 10년 금리는 5.8% 하락, DXY는 1.4% 하락에 그쳤다는 점에서 DXY는 고평가 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유럽 및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우려와 ECB 및 BOC의 ‘빅 컷’ 가능성, 이에 따른 해당국 통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에 기인한다.
- 하지만 금주 ECB는 빅 컷보다는 25bp 인하가 유력, BOC의 빅 컷 기대는 이미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유로 및 캐나다 달러 강세 전환이 예상, 따라서 향후 미 달러화는 장기금리 흐름을 추종하며 약세가 예상된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정국 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1,400원 하회는 어려울 전망이다.
- 야당의 탄핵소추안 재발의 및 여당의 표결 불참석 반복 등 여야 갈등 지속, 예산안 처리 지연 및 대외신인도 약화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달러/원 하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금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 고조 시 추가 상승도 가능하나, 외환당국의 외화 RP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조치와 더불어 미 달러화의 고평가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단은 1,450원, 반면 정치 불안 완화 시 1,410원대까지는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