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회의가 열렸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및 YCC를 폐지, 초완화정책을 종료한 가운데 연준과 영국 중앙은행 (BOE)은 각각 5.50%, 5.25%로 금리를 동결하며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스위스 중앙은행 (SNB)이 정책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등 국가별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작된 모습이었다.
- 연준은 지난주 FOMC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2.1%로 0.7%p 상향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디플레이터가 올해 2.6%에 그치고 (2023년 4.1%), 2026년에 연준 목표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 호조로 인해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 29일에는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 (PCE Deflator)가 발표된다. 2월 PCE 물가는 이미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 헤드라인 PCE 디플레이터는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상승폭을 확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치며 상승폭을 소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FOMC에서 미 연준이 금년 근원 PCE 디플레이터를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수정한 만큼, 2월 결과가 예상을 다소 상회하여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다만 높은 임금상승과 주거비,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될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WTI 등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최근 19일 국제유가 (WTI 기준)는 배럴당 82.73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확대와 위험선호 심리가 국제유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러한 서비스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다시 불확실해 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