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저녁 발표된 미국 3월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무려 22만 8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다만, 전월 취업자수 증가 폭은 15.1만명에서 11.7만명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소폭 상승했으나, 당초 트럼프 관세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는 반감시킬 정도로 양호했다.
- 하지만 뉴욕증시는 5% 이상 급락했고, 미국 장기 10년물 금리는 4.0%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고용 보고서보다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에 기인한다. 4월 3일 미국은 중국에 추가 34% 관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20%에 추가 34%이니 중국 수입 제품에 무려 54% 관세율을 부과한 것이다.
4일 오후에 중국 세관은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하게 34% 관세율을 부과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20%에서 추가 34%를 부과하니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된 것이다.
-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 및 보복관세 부과는 전세계 경제를 휘청일 정도로 강력할 전망이다. 두 국가의 GDP는 달러 기준으로 48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세계 GDP의 40%를 상회한다. 이 두 국가의 50% 이상의 관세율은 결국 전세계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투자를 감소시킬 것이다.
- 미국 애틀란타 연준에서 추정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비 연율로 -2.8%까지 하락했다. 1분기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면 관세가 적용되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더욱이 관세를 부과 당한 중국 경제 역시 2분기에는 역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4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졌고, 결국 관세 협상이 필요한데,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 팽팽한 긴장 관계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관세 전쟁 시작과 그에 따른 경제 충격을 주의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