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벤츠 E-클래스 출시! 가격, 제원, 경쟁사 비교까지 총 정리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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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둔 벤츠와 BMW의 경쟁이 새로운 라운드로 접어들었습니다. 두 브랜드 베스트셀러이자, 국산 수입차 1위를 다투는 인기 모델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이 나란히 출시했기 때문이죠. BMW는 지난해 10월 8세대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습니다. 벤츠는 지난 1월 11세대 E-클래스를 국내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죠. BMW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에서 총 7만7,395대를 판매하며 벤츠(7만6,697대 판매)를 2위로 밀어내고 8년 만에 수입차 왕좌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모델별 연간 판매량을 따져보면 지난해에도 1위는 7년 동안 선두 자리를 지킨 E-클래스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판매량은 한 발 앞서 신모델을 출시한 5시리즈의 승리였습니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신형 모델의 경쟁에서 과연 어떤 모델이 승기를 쥐게 될지 두 모델의 매력을 자세히 알아보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위)와 BMW 5시리즈 (출처: 벤츠, BMW)

벤츠 'E클래스'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 (출처: 벤츠)

1. E-클래스는 진화, 5시리즈는 혁신. 크기는 5시리즈가 압도

두 모델의 생김새는 제각기 개성이 뚜렷합니다. 우선 5시리즈는 외모가 싹 달라졌습니다. 사실상 특유의 차체 비율, 키드니 그릴, 호프마이스터 킨크에 약간의 힌트가 있는 점을 제외하면 이전 세대와 거의 모든 부분이 달라 보입니다. 7세대 모델이 우아하고 스포티한 외모를 뽐냈다면, 신형은 기름기 쫙 뺀 간결함과 첨단 IT 기기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커졌습니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 길이가 95mm나 길어졌고, 너비와 높이도 각각 30, 35m씩 늘었습니다. 휠베이스도 20mm 여유로워졌죠. 준대형 세단 가운데 이보다 큰 차가 있을까 싶습니다. 5,060mm에 이르는 차체 길이는 E-클래스보다 75mm나 깁니다. 동급 국산차 제네시스 G80, 현대 그랜저보다도 각각 65, 25mm 길죠. 특히 야간에 눈에 띄는 부분은 크기를 키운 키드니 그릴과 그 주변부를 두른 가느다란 광원 아이코닉 글로우입니다. 헤드램프 외에 그릴을 통해 야간이나 흐린 날 BMW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부각시켜 존재감을 뽐냅니다. C필러 주변 호프마이스터 킨크에 숫자 ‘5’를 음각으로 넣은 부분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브랜드 대표 모델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위) 벤츠 E-클래스 10세대(왼쪽)와 11세대, (아래) BMW 5시리즈 7세대(왼쪽)와 8세대 (출처: 벤츠, BMW)

11세대 신형 E-클래스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앞뒤 램프와 그릴 형태 및 내부 디테일을 제외하면 차체 형태 자체는 누가 봐도 E-클래스 같습니다. 작은 삼각별을 촘촘히 배열한 그릴 디자인이 디테일까지 정교한 명품 가방을 떠오르게 합니다. E-클래스도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20mm 늘어 실내공간이 더 넓어졌습니다. 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헤드램프 형상과 그래픽 변화, 주변을 유광 블랙처리한 라디에이터 그릴, 삼각별 엠블럼 그래픽을 담은 테일램프 정도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램프에 박아 넣은 삼각별 엠블럼 패턴은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브랜드 정체성을 또렷이 드러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위) 벤츠 E-클래스 10세대(왼쪽)와 11세대, (아래) BMW 5시리즈 7세대(왼쪽)와 8세대 (출처: 벤츠, BMW)

벤츠 E-클래스는 이전 모델의 우아한 매력을 이어가며 여전히 잘생긴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강조했습니다. 세련된 선과 면 처리, 대담한 전면 그릴은 오래전 메르세데스-벤츠의 우아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스타일과 디테일을 더해 신선하고 현대적인 외모를 완성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위)와 BMW 5시리즈 (출처: 벤츠, BMW)

E-클래스의 익스테리어가 진화했다면, 5시리즈는 혁신을 택했습니다. 이전 모델의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헤드램프를 라디에이터 그릴 바깥쪽까지 확장한 이전 세대 BMW의 앞트임 디자인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링의 흔적은 거의 남지 않았고 맹수의 이빨을 연상케 하는 주간주행등 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테일램프에선 기존 L자 모양 디테일이 또렷이 드러나지 않고 전반적으로 가느다란 형태입니다. 대체로 전면은 2시리즈 쿠페, 후면은 7시리즈 또는 토요타 캠리를 닮은 듯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젊은 감성을 담은 최첨단 제품과 같은 인상이 짙습니다. 벤츠와 달리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매력을 드러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위) 벤츠 E-클래스 10세대(왼쪽)와 11세대, (아래) BMW 5시리즈 7세대(왼쪽)와 8세대 (출처: 벤츠, BMW)

2. 슈퍼스크린 vs 가로형 디스플레이

벤츠 E-클래스와 BMW 5 시리즈는 모두 고급스럽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구성했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잇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유행시켰던 벤츠가 이제 새로운 스타일로 앞서가려 합니다. EQS, EQE를 통해 선보였던 하이퍼스크린을 닮은 슈퍼스크린인데요. 디지털 계기판은 센터 스크린과 분리해 운전자 앞에 우뚝 서게 배치했고, 센터 스크린은 평면형 대시보드와 일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화면을 통해 유튜브, 멜론 같은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수석 앞쪽 검은 패널을 또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14.4인치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로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하반기부터는 국산 티맵 내비게이션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위)와 BMW 5시리즈 (출처: 벤츠, BMW)

5시리즈 역시 이전 세대와 크게 변화했습니다.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이며 iDrive 8.5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크리스털 다이얼을 포함해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가죽 대신 비건 소재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특히 대시보드부터 도어 안쪽까지 실내를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 인터렉션 바가 인상적입니다. 5시리즈 인테리어의 주인공은 역시 디스플레이입니다. iX, 7시리즈, i4를 포함한 최신 BMW에서 볼 수 있듯이 곡면 패널에 12.3인치와 14.9인치 두 개의 스크린을 연이어 배치했습니다. 시프트레버는 토글스위치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어봉에 손을 올리는 습관이 있는 운전자라면 헛손질하기 십상입니다. 5시리즈 실내에는 처음으로 루프를 길이 841mm, 너비 818mm 유리 한 장으로 가득 채워 실내 쾌적감을 강조했습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위)와 BMW 5시리즈 (출처: 벤츠, BMW)

3. 순수 내연기관 시대는 끝났다?

BMW 5시리즈는 모델 라인업에 전기차 i5를 처음으로 추가했습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내연기관 모델만 놓고 봐도 두 모델 모두 전 라인업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두 차종 모두 엔트리 모델은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모델입니다. 벤츠 E 200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으로 제로백 7.5초, 최고시속 240k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BMW 520i는 208마력, 31.6kg?m의 힘으로 제로백 7.5초, 최고시속 230km의 동등한 성능을 드러냅니다. 기본 가격은 E 200 7,390만 원으로 6,880만 원인 520i보다 500만 원 이상 높습니다.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왼쪽부터) BMW 5시리즈 내연기관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전기차 i5 (출처: BMW)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 모델 성능은 5시리즈가 우세합니다. 523d는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힘으로 제로백 7.5초, 최고시속 230k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E 220 d는 최고출력이 동일하지만, 최대토크가 4.2kg?m 높습니다. 다만, 제로백 가속 시간은 7.8초로 0.5초나 뒤집니다. 대신 연비는 15.4km/L로 523d보다 0.7km/L 앞섭니다. 기본 가격은 네바퀴굴림 모델 기준 E 220 d 4MATIC이 8,290만 원, 523d xDrive가 7,880만 원으로 410만 원 차이가 납니다.

벤츠 'E클래스'의 이미지이다.

벤츠 E-클래스 (출처: 벤츠)

볼륨 모델인 E 300과 530i의 대결은 점입가경입니다. 두 모델은 모두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 네바퀴굴림 모델 기준 제로백 가속 시간 6.1초, 최고시속 250km로 모든 성능 수치가 대등합니다. 연료효율은 네바퀴굴림 모델 기준 E 300이 11.6km/L로 530i보다 0.5km/L 앞섭니다. 기본 가격은 8,990만 원인 E 300 4매틱이 400만 원 더 비쌉니다. 3.0L 가솔린 모델은 벤츠 E 450 4매틱이 직렬 6기통 3.0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381마력, 51.0kg?m의 힘을 발휘하고 네 바퀴를 굴려 제로백 4.5초, 최고시속은 250km입니다. 가격은 1억2,300만 원입니다. 동급 540i xDrive는 현재 국내 출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두 모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역시 아직 국내 출시 전입니다.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BMW 5시리즈 (출처: BMW)

5시리즈의 새로운 선택지인 전기차 i5는 내연기관 모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주행 중 소음과 진동이 적고, 무게 중심이 낮아 핸들링이 더욱 날렵합니다. 성능 면에는 뒤차축에 전기모터 1개를 엮은 eDrive40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3.8kg?m제로백 6초이고, 전기모터 2개로 네 바퀴를 굴리는 M60 xDrive가 최고출력 601마력, 최대토크 83.6kg?m, 제로백 3.8초로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드러냅니다. 기본 가격은 eDrive40이 9,390만 원, M60 xDrive가 1억3,890만 원에 이릅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QE(위)와 BMW i5 (출처: 벤츠, BMW)

EQE는 E-시리즈와 별개 모델이지만 i5와 비교를 해보면, EQE는 EQS와 같은 벤츠 EVA 플랫폼, 즉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i5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범용 플랫폼으로 제작했죠. 국내 판매 중인 EQE는 최고출력 288마력, 제로백 6.4초,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71km인 350+와 최고출력 288마력, 제로백 6.3초,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33km인 350 4MATIC 두 가지입니다. 이들과 견줄 만한 국내 출시 i5는 eDrive40입니다. 최고출력 340마력, 제로백 6.0초,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84km로, 더 강력하고 더 빠르게 가속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짧죠. 결국 두 모델은 성능 설정 면에서 지향점이 다를 뿐, 전용 플랫폼 사용 여부에 따른 성능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뒷바퀴굴림 기준 기본 가격은 i5 eDrive40이 9,390만 원, EQE 350+가 1억350만 원으로 i5가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합니다. 결국 연구개발비, 생산 편의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BMW의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죠.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이미지이다.

벤츠 EQE(위)와 BMW i5 (출처: 벤츠, BMW)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오랫동안 최고의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으로 인정 받아왔습니다. 나란히 정상진화한 11세대 E-클래스와 8세대 5시리즈는 제각기 개성이 뚜렷하지만 성능, 첨단 기술, 고급감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브랜드 파워, 취향의 차이, 가격이 두 모델 판매 성적의 우열을 가릴 듯합니다. 올 한 해, 두 모델의 숭부는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제원 비교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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