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마력 하이퍼 SUV 로터스 엘레트라 제원 공개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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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푸로산게 값으로 3대 산다! 900마력 하이퍼 SUV 로터스 엘레트라

로터스코리아가 브랜드 미래를 짊어진 하이퍼 SUV 엘레트라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엘레트라 S는 1억7,900만 원, 고성능 버전인 엘레트라R은 2억900만 원입니다. 라이벌로 거론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1억 원 정도 저렴하고, 페라리 푸로산게와 비교하면 반값 이하입니다. 엘레트라는 112kWh 배터리 팩을 품고 최고출력 900마력, 최대토크 100kg?m 이상을 발휘하는 하이퍼 전기 SUV입니다. 오랜 시간 납작한 경량 스포츠카를 고집하던 로터스가 브랜드 방향성을 제대로 틀어 한발 앞서 미래형 하이퍼 SUV를 내놓은 건데요. 이미 국내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 슈퍼 SUV와 비교해 얼마나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노란색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전면'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휠'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1.   길이 5,100mm, 무게 2.5톤! 코끼리급 로터스

엘레트라는 로터스 배지를 달고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경량 스포츠카가 아닙니다. 차체 길이가 5,103mm에 이르고 높이는 1,636mm로 껑충 높은 데다, 차체 무게는 2.5톤에 이르는 커다란 SUV죠. 차체 크기도 크기지만, 이렇게나 무거운 이유는 112kWh의 커다란 배터리 팩을 품은 전기차이기 때문입니다. 차체 무게는 로터스 에미라보다 1톤이나 무겁고, 엘리스와 비교하면 2.5배에 달합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거대 자본에 힘입어 영국의 소규모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였던 로터스는 2000마력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를 비롯해 900마력대 SUV 엘레트라를 내놓는 전기차 시대를 앞서가는 슈퍼카 제조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노란색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전면'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커다란 차체를 날카로운 에지와 디테일로 다듬어 날렵해 보이도록 꾸몄습니다. 주간주행등이 날카롭게 두 눈을 번뜩이고 헤드램프는 따로 범퍼 부분에 숨겼습니다. 보닛과 앞바퀴 앞뒤에는 진짜 공기 구멍을 냈습니다. 프런트 다운포스를 높이고 앞바퀴 주변 와류를 정돈하고 브레이크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해주죠. 23인치에 이르는 커다란 휠이 휠아치를 가득 채우며 고성능차 다운 위풍당당한 매력을 강조합니다. 차체 뒤쪽에선 ㄱ자 모양 루프 스포일러 한 쌍가변형 리어 스포일러가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합니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출처: 마세라티)

전반적으로 전기차다운 매끈하고 날렵한 형태와 기존 고성능 SUV와 유사한 강건하고 날렵한 인상, 그리고 로터스 스포츠카 특유의 날카롭고 사나운 이미지를 잘 결합한 디자인입니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후면'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2.   디지털 디스플레이 3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가득 채운 광활한 공간

실내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근사합니다. 관짝 같이 좁고 옹색하던 로터스 스포츠카의 실내를 닮은 부분은 하나도 없고, 그저 초호화 최첨단 SUV다운 분위기만 가득합니다. 4개 또는 5개의 시트 어디서나 모두 좌우 위아래 앞뒤로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짐공간은 611L에 이릅니다. 10년 전 로터스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죠. 재활용 내장재를 사용해 재미있고 흥미로운 느낌을 주고, 만듦새와 마감 품질은 여느 유럽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만큼이나 꼼꼼하고 견고합니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내부'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육각형 스티어링휠 뒤에 길고 납작한 12.6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대시보드 중앙에 15.1인치 OLED 터치스크린을 배치했습니다. 그 밑에는 공조기 송풍구가 자리 잡았습니다. 스티어링휠 뒤편 좌우에 달린 패들은 각각 회생제동 감도 조절과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기능을 맡았습니다. 무선충전 패드와 넉넉한 수납공간은 물론이고 영국 스피커 브랜드 KEF의 오디오 시스템까지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개인 비서(음성 제어)와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도 들어갑니다. 요즘 신차에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죠.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내부 공조기 송풍구와 '오디오 시스템'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엘레트라는 다양한 센서 34개를 달아 주변 환경을 읽으며 달립니다. 전개식 라이다 4개(루프 양쪽 끝에서 솟아오르는 센서 2개, 프런트윙에서 튀어나오는 센서 2개), 레이더 6개, 카메라 7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으로 구성했죠. 법적으로 허가만 받을 수 있다면 레벨 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장비를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내부 핸들'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3.   최고출력 918마력, 최대토크 100.5kg?m, 제로백 2.9초!

파워트레인은 112kWh 배터리와 전기모터 2개로 구성했습니다. 엘레트라 S는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72.4kg?m에 이르는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제로백은 4.5초, 최고시속은 250km입니다. 뒤차축에 더욱 크고 강력한 전기모터를 단 고성능 모델 엘레트라 R은 하이퍼카 영역을 넘봅니다. 최고출력이 무려 918마력, 최대토크가 100.5kg?m나 되죠. 제로백 가속은 2.9초 만에 마치고 최고시속은 265km입니다. 시속 80km에서 시속 120km까지 실용 구간 가속은 2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노란색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전기차인 만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궁금하실 텐데요. 유럽 WLTP 기준으로 엘레트라 S는 596km, 엘레트라 R은 486km에 이릅니다. 아직 국내 인증 중이라 국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서 350kW 급속충전기 사용 시 112kWh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밖에도 AP 레이싱 10피스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트랙션 컨트롤 공격성을 강화하는 트랙 모드를 비롯해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엘레트라 R에는 지능형 액티브 롤 컨트롤과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으로 구성한 다이내믹 핸들링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23인치 맞춤형 피렐리 P제로 타이어를 끼웁니다.

도로를 달리는 노란색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4.   슈퍼 SUV 강자 람보르기니 우루스 S, 페라리 푸로산게와 비교

슈퍼 SUV 시장을 열어젖힌 모델은 람보르기니 우루스입니다. 우루스는 포르쉐의 카이엔과 마찬가지로 람보르기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다른 슈퍼카 제조사를 자극한 모델입니다. 2018년 람보르기니 전 세계 판매량은 우루스 출시를 기점으로 이전 해보다 51%나 증가했습니다. 절대로 SUV를 내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페라리도 그에 상응하는 모델을 내놨습니다만, 차체 높이를 높인 4도어 모델일 뿐, SUV는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페라리 푸로산게 역시 슈퍼 SUV와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같은 럭셔리 SUV의 비교대상입니다.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이미지..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로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차체 크기를 보면 로터스가 엘레트라를 만들 때 어떤 모델을 벤치마크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엘레트라는 차체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가 모두 우루스와 1cm 이내 차이를 드러냅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우루스와 동등한 차체 크기라는 뜻이죠. 반면 푸로산게는 이 두 모델보다 130mm 정도 짧고, 50mm 정도 낮아 비교적 왜소해 보입니다.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측면 이미지..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로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생김새는 엘레트라와 우루스가 슈퍼 SUV의 전형을 드러낸다면 푸로산게는 기존 V12 GT 모델 특유의 디자인을 계승해서 보닛이 기다란 슈팅브레이크(도어가 2개 달린 스포츠 왜건) 차체 형태를 강조했습니다. 푸로산게는 작은 차체로 인한 2열 탑승 편의성, 그리고 2도어 슈팅브레이크를 닮은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2열 도어를 코치도어로 구성했습니다. 2열 도어 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아 정말 문이 두 짝 달린 모델처럼 보이죠.

페라리 '푸로산게' 차량 이미지이다.

페라리 푸로산게 (출처: 페라리)

휠베이스는 세 모델 모두 3,000mm 초반으로 엇비슷합니다. 다만 페라리 푸로산게의 경우에는 커다란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을 앞바퀴 뒤쪽에 싣는 프런트 미드십 배치를 택해 실내 공간이 뒤로 밀려나서 비교적 좁습니다. 우루스와 엘레트라는 거의 동등한 쾌적성을 선사합니다. 운전석은 세 모델 모두 군침이 절로 흐를 정도로 근사합니다. 만듦새가 꼼꼼하고 수억 원대 슈퍼 SUV답게 이국적인 매력으로 가득하죠.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내부 운전석' 이미지이다..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로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엘레트라는 전기차답게 디지털 디스플레이 3개를 깔끔하고 모던하게 배치했습니다. 푸로산게는 페라리 과거 경주차의 실내를 닮은 레이아웃에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각각 하나씩 마련해 현대적이면서도 헤리티지 가득한 인테리어로 꾸몄습니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다운 직선적이고도 과격한 매력을 가득 담았습니다.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아우디 Q8이 떠오르는 요소가 많은 점이 아쉽지만, 커다란 터치스크린보다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떼어 온 듯한 스위치로 구성한 실내가 더없이 매력적입니다.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후면' 이미지이다.

(위부터) 로터스 엘레트라,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출처: 로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성능 제원은 엘레트라가 단연 돋보입니다. 엘레트라 R 기준 최고출력이 918마력, 최대토크 100.5kg?m로 우루스의 V8 트윈터보 엔진의 666마력, 86.7kg?m나 푸로산게의 V12 자연흡기 엔진의 725마력, 73.0kg?m의 힘을 크게 압도하죠. 제로백 기록 역시 엘레트라 R이 2.9초로 가장 빠릅니다. 푸로산게는 3.3초, 우루스는 3.5초입니다. 전기차 특성상 최고시속은 내연기관 모델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푸로산게가 시속 310km, 우루스가 시속 305km, 엘레트라가 시속 265km입니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전기차 충전' 이미지이다.

로터스 엘레트라 (출처: 로터스)

무엇보다 놀라운 비교 포인트는 가격입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2억9,000만 원, 페라리 푸로산게가 5억 원대인 점을 고려할 때 엘레트라 S 1억7,900만 원, 엘레트라 R 2억900만 원의 가격은 대단히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페라리의 경우 시작 가격에서 옵션을 조금 고르면 1~2억 원쯤은 껑충 뛰기 때문에 푸로산게의 실제 구매 가격은 6~7억 원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엘레트라 3대 값과 푸로산게 1대 가격이 맞먹는 셈입니다. 파격적인 변화로 전기차 시장과 슈퍼 SUV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획기적인 모델 엘레트라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슈퍼카 시장 소비자 역시 그럴 텐데요. 남다르고 특별한 매력이 중시되는 이 시장에서 로터스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지켜볼 일입니다.

로터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비교'하는 표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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