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렉서스 LM, 1억원 카니발 하이리무진. MPV 시장 분석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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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렉서스 LM, 1억원 카니발 하이리무진. MPV 시장에 대체 무슨 일이?!

토요타 알파드를 기반으로 제작해 2020년 데뷔한 렉서스 최초의 플래그십 대형 MPV 렉서스 LM이 국내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지난해 글로벌 출시한 2세대 모델인데요.

쇼퍼드리븐(운전 기사를 두고 뒷좌리에 타는 차)에 특화된 미니밴
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국내 시장엔 직렬 4기통 2.4L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반 500h 모델만 들여오고, 최고급 4인승 모델 로얄과 기본형 6인승 이그제큐티브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합니다.

가격은 각각 1억4,800만 원, 1억9,600만 원으로 어마어마한데요. 누가 살까 싶지만, 6월 중순 시작한 사전예약 당시 초도 물량 조기 매진으로 사전예약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델이길래 국내 첫 출시부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지 국내 대표 고급 패밀리 MPV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경쟁 구도는 어떻게 될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회색 렉서스 LM의 '정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회색 렉서스 LM의 '후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1. 알파드보다 130mm 길다! 스핀들 보디로 웅장하고 우아하게 미니밴의 한계 돌파

LM은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약자입니다. 렉서스 플래그십 MPV죠. 렉서스 RX를 비롯한 중형차 준대형차에 사용하는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는데요. 원박스 차체 형태는 토요타 알파드와 유사하지만, 길이가 5,135mm로 알파드보다 130mm 더 길고, 너비는 1,890mm로 알파드보다 40mm 넓습니다. 높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1,955mm와 3,000mm로 동일합니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보디 디자인 테마로 입체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회색 렉서스 LM의 '측면'과 '후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언뜻 보면 둔중해 보일 수 있는 미니밴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세련된 디테일로 우아한 매력을 강조했습니다. 헤드램프를 날카롭고 명민해 보이는 LED 램프로 꾸렸고, 테일램프는 나래를 편 새와 같은 곡선형 라이트바로 후면 전체를 아울렀습니다.

사다리꼴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차로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각 필러를 유리와 같은 검은색으로 처리해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택해 측면이 매끈해 보이도록 처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존 MPV 디자인 접근법에서 벗어나 렉서스다우면서도 세련미가 극대화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회색 렉서스 LM의 '램프', '후면', '바퀴', '윗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2. 진심 어린 환대 끝판왕 뒷좌석이 주인공! 48인치 2열 디스플레이, 냉장고, 암레스트 열선 기능까지

렉서스 LM은 인테리어, 그리고 탑승자의 안락성을 중심으로 삼는 모델입니다. 운전석은 섬세한 렉서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 그리고 좌측 공조기 송풍구를 하나로 엮은 디자인을 택했는데, 심리스하거나 심플하게 구성한 편은 아니고 굴곡을 주고 디스플레이 베젤을 넓게 설정해 미니밴 운전석 특유의 투박한 분위기도 살짝 풍깁니다.

그 외에 조그마한 시프트레버나 날렵한 인상의 스티어링휠은 렉서스 세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MPV 운전석의 전매특허 탁 트인 시야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A필러에 조각창을 내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운전자가 큰 차체를 더욱 자신감 있게 몰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렉서스 LM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실내는 렉서스의 진심 어린 환대 인테리어 테마 ‘오모테나시’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실내는 마치 호텔을 방불케 하는데요. 폴딩 테이블, 대형 중앙 오버헤드 콘솔 독서등, 선셰이드, 다용도 수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4인승 모델에는 2열 시트 전면에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갑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좌우 화면 분리, 멀티태스킹, 영상 감상 등 기능을 지원합니다. 2단계 온도 조절 가능한 냉장고가 들어가고, 파티션 글러브 박스, 우산 거치대 등이 들어갑니다. VIP 시트는 그야말로 항공기 1등석이 부럽지 않습니다. 6인승 모델 VIP 시트에도 3단계 온도 조절을 지원하는 히팅 기능과 암레스트 열선, 480mm 슬라이드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렉서스 LM의 '시트', '천장', '수납공간'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3. 시스템출력 368마력, 국내 공인연비 10.1km/L.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고 효율적으로!

렉서스 LM은 국내 시장에 500h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들어옵니다. 직렬 4기통 2.4L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시스템출력 368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여기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립니다. 차체 길이가 5,135m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고 차체 무게가 2,470kg에 이르지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에 국내 공인연비는 10.1km/L로 선방한 편입니다.

회색 렉서스 LM의 '측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뒤차축에 e액슬을 적용한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토크를 앞뒤 100:0에서 20:80까지 자유롭게 배분합니다.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포함한 전자식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 실내 정숙성을 개선했고, 다양한 흡음재 및 차음재로 실내를 더욱 아늑하게 꾸렸습니다.

회색 렉서스 LM의 '측면' 사진이다.

렉서스 LM (출처: 렉서스)

4. 국산 대표 고급 MPV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

최근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는 고급 MPV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심 주행이 대부분인 운전자에게는 지상고가 높아 무게중심이 껑충한 SUV보다는 세단만큼이나 낮게 깔려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달리는 MPV의 승차감이 매력적 인데다, 대형 SUV 이상으로 실내공간이 안락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입은 MPV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시장엔 패밀리 MPV 절대 강자 기아 카니발의 고급형 모델 하이리무진이 있는데요. LM과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매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에는 회색 렉서스 LM의 '측면' 사진이고, 아래는 검은색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측면' 사진이다.

렉서스 LM(위)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처: 렉서스, 기아)

차체 크기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더 큽니다. 길이 5,155mm, 높이 2,045mm로 LM보다 각각 20mm 길고, 90mm 높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 역시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3,090mm로 LM보다 90mm 더 깁니다.

하지막 LM은 원박스 차체, 카니발은 투박스 차체로 전체 차체 길이 대비 실내공간이 차치하는 비율은 LM이 더 큽니다. 전반적으로 카니발이 비교 우위이지만, LM의 실내도 못지않게 넓다고 볼 수 있죠.

위에는 렉서스 LM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고, 아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렉서스 LM(위)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처: 렉서스, 기아)

하지만 넓은 게 전부는 아닙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다이내믹 바디 케어, 퀼팅 스티치를 두른 나파가죽,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스태리 스카이 무드 조명, 차체 후면 및 측면 유리에 두른 주름식 커튼, OTT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21.1인치 스마트 모니터로 2열 공간의 고급성 및 안락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LM은 48인치 울트롸 와이드 디스플레이, 전용 냉장고, 파티션 글러브 박스, 우산 거치대, 시트 열선 및 팔걸이 열선까지 지원하는 VIP 시트로 항공기 1등석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했습니다.

위에는 렉서스 LM의 '내부' '시트' 사진이고, 아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렉서스 LM(위)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처: 렉서스,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3.5 가솔린 모델 기준 V6 3.5L 자연흡기 엔진을 품어 직렬 4기통 2.4L 엔진을 품은 LM 500h와 비교해 기통수가 많고 배기량이 큰 엔진이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LM 500h에는 렉서스의 무르익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죠. 덕분에 최고출력(시스템출력)은 LM 500h가 368마력으로 294마력인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보다 74마력 높습니다. 최대토크 역시 10.7kg.m 더 강력하죠.

연비 역시 LM 500h의 승리인데요. 작은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2,470kg 차체를 끌면서도 10.1km/L의 공인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무게가 2,310kg으로 160kg 가볍지만, 공인연비는 8.5km/L로 상당히 낮은데요. 주유소 들를 일이 잦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위에는 회색 렉서스 LM의 '후면' 사진이고, 아래는 검은색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후면' 사진이다.

렉서스 LM(위)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처: 렉서스, 기아)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이 가격인데요.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 4인승 모델의 기본 가격은 9,200만원입니다. 여기에 옵션을 더하면 1억 원에 한층 근접하게 되죠. 하지만, 이 정도면 착한 가격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렉서스 LM 500h는 6인승 이그제큐티브 모델이 1억4,800만 원, 4인승 로얄 모델이 1억9,600만 원
으로 2억 원에 근접하죠. 광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을 보고 동하던 입맛이 싹 가실 정도로 어마어마한 가격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MPV의 가격, 그리고 고급화 전략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이 두 모델의 판매 성적이 그 향방을 결정하리라 생각합니다.

렉서스 LM 차량을 '비교'하는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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