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 지켜낸 800마력대 슈퍼 GT, 애스턴마틴 뱅퀴시 vs 페라리 12칠린드리 맞비교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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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 지켜낸 800마력대 슈퍼 GT, 애스턴마틴 뱅퀴시 vs 페라리 12칠린드리 맞비교

영국 럭셔리 GT를 대표하는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2001년 이후 DBS와 교대로 출시하며 브랜드 플래그십 라인을 이끄는 슈퍼 GT 뱅퀴시를 내놓았습니다. 애스턴마틴은 신형 뱅퀴시가 111년 브랜드 역사 속 가장 강력한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소개합니다.

새로운 뱅퀴시에 들어간 신형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835마력을 발휘합니다. 최고시속은 345km로 애스턴마틴 양산차 중 가장 빠릅니다. 신형 뱅퀴시는 연간 1000대 미만으로 한정 생산해 럭셔리카의 핵심인 희소성이 잘 지켜지는 모델이 될 듯 보입니다.

뱅퀴시의 새로운 매력을 알아보고, 한발 앞서 시장에 나온 또 다른 V12 슈퍼 GT 페라리 12칠린드리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빨간색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1. 차체 길이 111mm, 휠베이스 80mm 늘어 더욱 늘씬한 차체. 전면 개구부 13% 확장해 냉각 성능 개선

애스턴마틴은 플래그십 GT카로 DBS와 뱅퀴시를 교대로 내놓고 있는데요. DBS 후속으로 6년 만에 돌아온 3세대 뱅퀴시는 DBS보다 차체 길이가 111mm, 휠베이스가 80mm 늘어나 더욱 늘씬한 차체 라인이 매력적입니다.

V12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기다란 노즈는 고성능 GT카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 요소인데요.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 공식을 따른 뱅퀴시는 DBS보다 전면 개구부 면적을 13% 확장해 냉각 성능을 높이고, 수평 패턴으로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꾸몄습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의 '측면'과 '램프'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헤드램프는 매트릭스 LED와 새로운 주간주행등으로 꾸렸습니다. 물방울 모양 램프를 2단 구조로 구성해 입체감을 살렸죠. 보닛에는 공기흡입구를 추가해 스포티한 매력과 엔진 냉각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챙겼습니다.

옆모습은 커다란 엔진을 강조하려는 듯 보닛을 길게 뽑았습니다. A필러와 앞차축 사이 거리를 조정해 DBS 대비 휠베이스를 80mm 늘였고, 앞 펜더 장식은 유광 검정 패널과 대비되는 크롬 마감을 선택했습니다. 차체 뒤쪽은 탄소섬유 패널 혹은 차체 색상으로 마감 가능합니다.

테일램프는 LED 라이트 블레이드 7개로 구성
했습니다. 차체 후면 하단에 자리 잡은 디퓨저와 쿼드 머플러는 강렬한 고성능차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차체 무게 10.5kg을 덜어낼 수 있는 티타늄 배기 시스템은 옵션으로 마련했습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의 '후면'과 '램프'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2. 극도 운전자 중심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 터치, 다중 터치, 제스처로 컨트롤하는 진보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실내는 운전자 중심적인 레이아웃으로 구성했습니다. 대시보드를 낮고 수평적으로 구성하고 제어 장치는 센터페시아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운전 중에도 쉽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은 타블렛 PC처럼 단일 및 다중 손가락 터치 및 제스처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콘트롤 할 수 있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내부' '운전석'과 '제어판'의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루프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시트 뒤쪽 전용 가죽 수납함은 클래식한 감성과 럭셔리 백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V12 배기음 자체가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고급스럽고 편안한 주행을 중시하는 럭셔리 GT답게 바워스앤윌킨스 15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내부' '운전석'과 '시트'의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3. 835마력 V12 엔진 힘으로 뒷바퀴 굴려 제로백 3.3초, 최고시속 345km! 주행성 강화 장비와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까지

신형 V12 5.2L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835마력, 최대토크 102kg.m를 발휘합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뒷바퀴를 굴리는데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3.3초 만에 마칩니다. 최고시속은 브랜드 양산 모델 사상 가장 빠른 345km입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압출 접합 알루미늄 스트럭처에 탄소섬유 복합 소재 패널로 차체를 구성했습니다. DBS 770 얼티메이트와 비교하면 측면 강성을 75% 향상했습니다. 빌스테인 DTX 댐퍼, 전자식 디퍼렌셜은 더욱 역동적인 주행성을 완성해 줍니다.

신형 뱅퀴시는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댐퍼 모드로 전환해 최대치의 주행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강력한 제동력을 선사하고, 21인치 단조 합금 휠에는 피렐리 P제로 및 P제로 윈터 타이어를 애스턴마틴 전용으로 준비했습니다.

편안한 주행을 위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도 들어갑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교통 신호 인식,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안전과 편의를 강조해 줍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4. V12 엔진을 고수한 슈퍼GT 페라리 12칠린드리와 비교

제로백 3초 이내 전기 세단, 1000마력 이상을 자랑하는 전동화 슈퍼카가 쏟아져 나오면서 슈퍼 GT의 정체성은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극단적인 성능을 과시하거나 빠른 속도만으론 세상의 이목을 끌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페라리와 애스턴마틴이 플래그십 슈퍼GT 신형을 개발하면서 브랜드 헤리티지와 상징적인 V12 엔진에 초점을 맞춘 이유입니다. 두 모델은 유구한 브랜드 역사를 되돌아 보고, 전기차로는 경험할 수 없는 깊은 ‘감성’을 담은 디자인과 대배기량 엔진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페라리 12칠린드리의 '측면'과 '윗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두 모델은 모두 럭셔리 GT에 정통한 두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감성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12칠린드리는 1973년 데뷔한 365 GTB/4 데이토나의 디자인 요소를 오마주했습니다. 덕분에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롱 노즈 숏 데크 GT카 디자인으로 완성했죠.

2+2인승에서 완전한 2인승으로 탈바꿈한 뱅퀴시는 111mm 늘어난 차체 길이 덕에 더욱 늘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합니다. 12칠린드리와 마찬가지로 롱 노즈 숏 데크 프런트 엔진 GT카 디자인 공식을 따랐지만, 애스턴마틴 특유의 육감적인 곡선과 유려한 차체라인이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페라리 12칠린드리의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차체는 뱅퀴시가 더 큽니다. 뱅퀴시 차체 길이는 4,890mm고, 12칠린드리는 157mm 짧은 4,733mm입니다. 눌씬한 GT카답게 차체 높이는 뱅퀴시와 12칠린드리가 각각 1,290mm, 1,292mm로 거의 비슷합니다. 주행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게는 뱅퀴시가 1,910kg, 12칠린드리가 1,620kg으로 12칠린드리가 300kg 가까이 가볍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페라리 12칠린드리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인테리어는 두 모델이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는데요. 뱅퀴시는 현대적인 감성을 풍기면서도 터치스크린에 모든 기능을 통합하기보다는 물리 스위치를 다수 남겨놓고, 터치스크린을 낮게 배치해 운전자 조작 반경 안에 두었습니다.

반면 12칠린드리는 클래식 경주차와 같이 운전석과 조수석을 양분해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각각 앞에 두게 구성했습니다. 거의 모든 버튼을 터치 패드로 구성한 첨단 인터페이스를 선택해 주행 중 조작 직관성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인테리어 트렌드 관점에서는 12칠린드리가 더 진보적이지만, 실사용자 입장에서 직관성과 편의성은 아무래도 뱅퀴시 실내 구성이 더 낫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페라리 12칠린드리의 '후면'과 '측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위)와 페라리 12칠린드리 (출처: 애스턴마틴, 페라리)

두 모델은 모두 8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강력한 V12 엔진으로 뒷바퀴를 굴립니다.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조합이죠. 하지만 뱅퀴시는 5.2L 트윈터보 엔진을 택했고, 12칠린드리는 6.5L 자연흡기 엔진을 품었죠. 배기량은 뱅퀴시의 V12가 더 작지만 트윈터보 덕에 최고출력이 5마력, 최대토크가 32.9kg.m 더 강력합니다.

하지만 12칠린드리가 300kg 가까이 가볍기 때문에 제로백 기록은 12칠린드리가 3.0초로 3.3초인 뱅퀴시보다 0.3초 빠릅니다. 최고시속은 뱅퀴시가 345km, 12칠린드리가 340km로 거의 비슷합니다.

빨간색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후면' 사진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출처: 애스턴마틴)

기본 가격은 12칠린드리가 5억8,000만 원이고, 뱅퀴시는 미국 기준 43만 달러(5억7,900만 원)로 예상됩니다. 결국 시작 가격은 비슷하지만, 중요한 건 옵션을 더한 최종 가격이겠죠. 두 모델 모두 옵션을 더해 7억 원 이상 가격대에 구매하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지만, 나날이 희귀해지는 대배기량 V12 엔진의 명맥을 꿋꿋이 잇고 있는 두 모델의 가치는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두 모델의 매력과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호각지세입니다.

다만, 실제 구매자 입장에서는 페라리의 감가 방어력이 애스턴마틴보다는 좋다는 사실이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의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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