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그림의 떡’인 자동차가 늘었습니다. 국내에 꼭 들여왔으면 하는 데 판매하지 않는 차 차를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수입차뿐만 아니라 해외 제조사에 인수된 국산 제조사 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가지고 들어왔으면 하는 르노나 쉐보레 모델이 있죠. 이들이 들여오는 차는 수입이긴 해도 국산차 같은 존재이다 보니, 국산 대중차의 선택지 확대 차원에서 들여오기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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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그림의 떡’인 자동차가 늘었습니다. 국내에 꼭 들여왔으면 하는 데 판매하지 않는 차 차를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수입차뿐만 아니라 해외 제조사에 인수된 국산 제조사 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가지고 들어왔으면 하는 르노나 쉐보레 모델이 있죠. 이들이 들여오는 차는 수입이긴 해도 국산차 같은 존재이다 보니, 국산 대중차의 선택지 확대 차원에서 들여오기를 바라게 됩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르노 모델 중에 국내에 들여오면 좋을 차는 무엇이 있을까요? 클리오와 캡처는 국내에서 판매하다 단종되었으니 다시 들어올 가능성은 작습니다. 남은 차 중에서는 소형 해치백 트윙고, 준중형 해치백 메간, 준중형 SUV 오스트랄, 중형 SUV 에스파스가 있습니다.
비인기 차종인 해치백을 제외하면, 오스트랄과 에스파스가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국내 도입 여부는 확실하게 정해진 바 없어서 들어올지도 모른다 정도로만 예상합니다. 아직은 그림의 떡일 뿐이죠.
르노 트윙고, 메간, 에스파스, 오스트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출처: 르노
이번에 알아볼 차는 우리 현실에 가장 필요한 차라 할 수 있는 에스파스입니다. 지난 3월에 글로벌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차죠. 차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에스파스(Espace)’는 낯익은 이름입니다. 자동차 역사에서 인지도 있는 이름이기도 하고, 이전 세대 모델이 거의 국내 출시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터라 국내에도 좀 알려졌죠. 새로 나온 에스파스는 어떤 차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MPV에서 SUV로 차종 변화
먼저 이 차의 정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에스파스는 6세대 모델인데 SUV를 표방합니다. 5세대까지 MPV였던 특성을 고려하면 차종이 확 달라졌죠.
5인승/7인승 구성이고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모델이어서, 여러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이동 수단이라는 에스파스의 원래 목적에는 맞아떨어집니다. 에스파스의 직속 후계 모델이라기보다는 정신을 계승하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노 에스파스 이전 세대와 최신 세대
출처: 르노
르노 오스트랄의 롱휠베이스 파생 모델
신형 에스파스는 르노 라인업의 준중형 SUV인 오스트랄의 파생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관은 물론 실내 디자인이 거의 같고 길이와 휠베이스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한마디로 오스트랄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셈이죠.
길이와 휠베이스는 에스파스가 오스트랄보다 212mm와 71mm 깁니다(나머지 제원은 표 참고). 앞쪽 오버행이 925mm로 같으므로 늘어난 휠베이스와 길이가 뒷좌석 공간 확보에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 현대차의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또는 KG모빌리티의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관계를 떠올리면 됩니다.
르노 오스트랄과 에스파스
출처: 르노
제원 | 르노 오스트랄 | 르노 에스파스 |
길이(mm) | 4,510 | 4,722 |
너비(mm) | 1,825 | 1,843 |
높이(mm) | 1,644 | 1,645 |
휠베이스(mm) | 2,667 | 2,738 |
앞 오버행(mm) | 925 | 925 |
뒤 오버행(mm) | 917 | 1,059 |
르노 최신 SUV의 디자인 적용
생김새는 아랫급인 오스트랄과 거의 같습니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ㄷ자 형태를 이루고 세로줄 그릴이 최신 르노 SUV의 분위기를 전하죠. 뒷모습 역시 전면부와 비슷하게 ㄷ자형이면서 길게 늘인 테일램프가 자리 잡았습니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르노 측에서 SUV라고 설명하지만, 측면을 보면 일반 SUV의 롱휠베이스 버전 성격이 강해서 MPV와 SUV를 합친 듯한 비례가 특징입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가로형 계기판과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조합
실내 구성도 오스트랄과 비슷합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세로형 12인치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듯 조합을 이루죠. 오픈R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구글 서비스를 포함해서 여러 구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감성을 살린 사각형에 가까운 스티어링휠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개방감에도 공을 들여서 길이가 1.33m에 이르는 긴 파노라마 루프를 적용해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합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크기 대비 널찍한 실내 공간
에스파스는 SUV이지만 이전 세대 MPV의 계승자인 만큼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길이는 4,722mm로 이전보다 14cm 짧아졌지만 공간은 더 넓습니다. 2열 시트 슬라이딩 범위는 22cm이고 등받이 기울기 범위는 31도여서 상황에 맞게 공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습니다. 7인승 모델의 3열 뒤 용량은 159L, 2열 뒤는 최대 677L, 2열을 접으면 1,714L까지 늘어납니다. 글로브박스와 도어 포켓, 센터콘솔과 암레스트에도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갖췄습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3기통 1.2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가 결합한 하이브리드입니다.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각각 139마력과 20.9kg·m이고, 시스템 최고출력은 200마력입니다. 최고시속은 175km까지 올라가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8.8초 걸립니다. 전기모터로만 달리거나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e-드라이브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해 효율성을 높입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에스파스는 역사적으로 나름 중요한 자동차입니다. 현대적인 미니밴의 시대가 시작된 1980년대 초반, 미국에는 닷지 캐러밴이 시장을 열었고 유럽에서는 에스파스가 나왔습니다. 유럽에 미니밴 시장을 연 의미 깊은 모델이죠. 엄밀히 따지면 에스파스는 정통 미니밴보다는 MPV 성격이 조금 더 두드러집니다. 유럽 시장 취향을 따른 결과죠. 1984년에 선보인 에스파스는 40년 가까이 시장을 지키면서 이번에 6세대로 진화했습니다.
르노 에스파스 1~6세대
출처: 르노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진 바 없지만,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어떤 차와 경쟁하게 될까요? 에스파스는 현재 르노코리아의 QM6보다 살짝 큽니다. 길이가 5cm 정도 길뿐이죠. 크기로만 보면 QM6와 비슷한 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스파스가 QM6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르노코리아 QM6
출처: 르노코리아
에스파스를 QM6 급이라고 한다면 경쟁 모델로 중형급인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를 떠올릴 수 있는데,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크기를 따지면 QM6와 마찬가지로 투싼과 싼타페 사이, 즉 준중형과 중형의 중간 정도 됩니다. 게다가 이 차는 준중형 SUV의 롱휠베이스 버전이어서 독자적인 중형 SUV와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결국 MPV와 SUV의 성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독립된 영역에 속하는 차라고 봐야죠.
현대 싼타페
출처: 현대
기아 쏘렌토
출처: 기아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SUV의 인기는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SUV와 성격이 겹치는 차종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SUV의 세력이 커지고 있죠. 유럽 시장에서는 MPV가 SUV에 밀려 하나둘 단종되고 있습니다.
에스파스는 단종 대신 SUV로 성격을 바꾸는 전략을 택해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러면서 MPV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간직하고 있죠. 시대 변화에 따르면서 원래 모델의 정체성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은 겁니다.
르노 신형 에스파스
출처: 르노
국내에도 일부 소비자는 쉐보레 올란도나 기아 카렌스 같은 MPV의 단종을 아쉬워합니다. 기아 카니발 성격을 지니면서 조금 작은 차를 원하는 수요도 적지 않죠. 에스파스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MPV와 SUV 수요 둘 다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틈새 모델인 셈이죠. 예상외로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일단 그림의 떡에 그치지 말아야겠죠. 신형 에스파스의 국내 도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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