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를 향한 도전장?! 렉서스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

렉서스가 전기차 전용 모델 RZ 450e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달리기 실력을 강조한 한정판 모델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인데요. 디자인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고 프런트 립, 리어윙을 비롯한 다양한 공력 장비를 추가해 RZ 450e의 감성 출력을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네 맞습니다. 무시무시한 외모와는 달리,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수치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일본 고성능 전기차의 방향성을 드러낼 힌트 역할을 톡톡히 해낼 듯한데요.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는 어떤 모델이고, 국산 대표 고성능 전기차로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모으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5 N과 비교하면 얼마나 인상적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e-TNGA 플랫폼 위에 빚은 RZ 450e 기반

렉서스 최초 전기차 전용 모델로 개발한 RZ는 렉서스다운 정교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에 섬세한 주행 성능을 버무린 모델입니다. 전기차 시장 진입에 다소 늦었던 렉서스 브랜드를 전기차 시대로 이끌고 가는 역할을 맡았죠. LF-30, LF-Z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플랫폼은 토요타 bZ4X, 솔테라에 들어간 e-TNGA를 사용합니다.

렉서스 최초로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적용했고, 원형 스티어링휠 대신 조종간 모양 요크 스티어링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는 RZ 450e AWD 단일 모델로 2023년 6월 21일에 출시했죠. RZ의 국내 가격은 슈프림 8,480만 원, 럭셔리 9,250만 원입니다. 국내 공인전비는 5.4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77km입니다.

렉서스는 지난해 3월, 네바퀴굴림 전기차 RZ 450e를 출시한 이후 같은 해 11월, 앞바퀴굴림 모델 RZ 300e를 출시하며 모델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도쿄 오토살롱에서 RZ 450e 스페셜 에디션 F 스포츠 퍼포먼스를 공개했죠. 이 차는 2023 도쿄 오토살롱에서 선보인 전기차만의 주행과 커스터마이징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콘셉트 모델인 RZ 스포츠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2. 레이싱 드라이버가 개발에 참여해 공기역학 개선

개발 과정에는 에어 레이싱 파일럿 무로야 요데히데, 그리고 레이싱 드라이버 사사키 마사히로가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주행 성능 개선과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구현에 힘을 보탰죠.

렉서스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는 차체 앞에서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프런트 립, 차체 선회력을 강화하는 터닝 베인, 차체 측면 공기 흐름을 정류하는 사이드 스커트, 차체 하단 공기를 후면으로 깔끔하게 흐르게 해 와류 생성을 방지하는 리어 디퓨저, 다운포스를 확보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루프 스포일러와 리어윙 등 17종류의 탄소섬유 공력 장비를 차체 곳곳에 더했습니다.

공력 장비를 추가하면서 차체 크기가 대체로 커졌습니다. 길이가 55mm 늘었고, 너비는 70mm 증가했습니다. 더욱 다부진 주행 성능을 위해 하체를 단단히 조였기 때문에 차체 높이는 10mm 줄었습니다. 공기역학 부품을 추가한 덕분에 덕분에 외모가 한층 강렬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그리고 고성능차 주행에 중요 요소인 공기역학 성능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71.4kWh 배터리와 앞 150kW, 뒤 80kW 전기모터로 구성한 파워트레인 성능은 기본형 RZ 450e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44.4kg⋅m를 발휘하죠.

3. 국산 고성능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 5 N과 비교

렉서스는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가 RZ 450e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전기차가 실현하는 주행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합니다. 목적성 측면에서 현대 아이오닉 5 N과 겹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렉서스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는 내연기관 경주차 또는 고성능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차체 곳곳에 날을 세우고 공기를 가르고 자르도록 설계했죠.

반면 아이오닉 5 N 기본형 모델보다 한층 위풍당당한 분위기를 풍기고 프런트 스포일러와 리어 디퓨저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한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생김새만 봐서는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가 훨씬 더 사납고 잘 달리는 모델처럼 보이죠.

실내는 두 모델 모두 커다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간결하고 세심한 터치가 눈에 띄는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와 달리 아이오닉 5 N은 스티어링휠 주변에 다양한 주행 설정 관련 버튼을 배치해 진짜배기 고성능차다운 인상이 한층 짙습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주행 모드와 N 그린부스트 기능 등 주행성을 변주하는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성능 수치를 비교하면 상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아이오닉 5 N은 최고출력 650마력으로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312마력)보다 2배 이상 강력하고 최대토크는 75.5kg⋅m로 31.1kg⋅m이나 더 강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N은 N 토크 디스트리뷰트, N 페달, N 레이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와 같은 화려한 기능으로 내연기관 스포츠카 특유의 운전 재미를 고스란히 전기차에 이식했습니다.

겉모습은 곱상해 보여도, 강력한 성능과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전기차 시대로 연장하기 위한 현대차 N 디비전의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똘똘 뭉친 모델인 셈이죠. 가격 역시 현대 아이오닉 5 N의 국내 판매 가격이 7,600만 원, 렉서스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 일본 내수 판매 가격이 1,180만 엔(1억500만 원)으로 아이오닉 5 N의 압승입니다.

일본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전기차 시장 진입에 늦었습니다. RZ450e F 스포츠 퍼포먼스는 렉서스의 과감한 도전을 의미하는 모델이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와 겨루기에는 무리가 있죠. 일본 자동차를 그대로 가져와 엠블럼만 바꿔 팔던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기술을 가다듬고 혁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산차 브랜드는 유수 일본 자동차 제조사를 확실히 추월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렉서스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국산차 브랜드의 경쟁 상대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요? 렉서스 RZ 450e F 스포츠 퍼포먼스 일본 한정판으로 100대만 판매하고, 가격은 1,180만 엔(1억500만 원)입니다. 출고는 2월 22일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