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직관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요?

새로운 프로야구 문화: 야푸와 유꾸, 굿즈를 즐기는 사람들
2024.09.13

읽는시간 4

0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 최근 프로야구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궁금한 분
  • 스포츠 업계의 팬덤 문화를 활용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분

요즘 사람들은 어디서 문화생활을 즐길까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시원한 영화관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화관 관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40% 이상 감소한 6,293명을 기록했어요.

 

영화관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야구장이 새로운 대중문화 공간으로  떠올랐어요. KBO 정규 시즌 관중 수는 2024년 9월 8일 기준, 96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에 따라 KBO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했어요. 아직 80여 경기가 남아 있는 시점에서, 2024년 총 관중 수는 1,000만 명을 거뜬히 넘을 전망이죠. 티켓 매출 또한 300억 원에 달합니다. 

KBO(한국 프로야구)의 연도별 관중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2024년 9월 8일 기준 총 관중 수는 96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예상하고 있다.

영화관과 야구장의 객단가를 비교하는 그래프이다. 야구장은 1만 5,226원, 영화관은 1만80원으로 야구장의 객단가가 더 높다.

사람들이 영화관 대신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비단 가격 때문은 아닙니다. 영화관과 야구장의 객단가를 비교했을 때 야구장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높은 객단가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대신 야구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로야구 인기의 주역은 ‘20대’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게임을 직관하고 있는 관중

올해 프로야구 흥행 열풍에는 20대 관중이 증가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티켓링크의 ‘프로야구 입장권 구매자 연령, 성별 분포’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비율이 38.1%로 나타났어요.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수치로 모든 세대 중 1위를 차지했죠.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판매하는 ‘인터파크’에서도 20대 비율이 42%를 넘어섰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20대 팬 비율은 45.8%에 달한다고 해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조사한 20대의 ‘야구’ 검색량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4년 네이버에 '야구'를 검색한 검색량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2월 이후 급증한 양상을 띈다.

20대 팬의 유입

달라지고 있는 야구장 분위기 🔥

20대 팬덤의 출현은 프로야구 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데요. 그에 따라 유니폼과 굿즈, 야구장 식음료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증하고 있어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야구 구단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는 20대 팬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벤트와 굿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야구장은 야구만 하는 곳이 아닌 볼거리와 놀 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생긴 소비 트렌드

𝟭. F&B

🍗🥟🍜🍺

유행처럼 번지는 ‘야푸 먹킷리스트’

‘야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직관하면서 먹기 좋은 ‘야구 푸드’를 일컫는 말인데요. 팬들 사이에서 “먹으러 야구장 간다”라는 말이 떠돌 만큼 야구장 음식에 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야구장별 추천 야푸 리스트’가 유행하고 있죠.

 

서울 잠실야구장의 치맥 맛집 ‘잠실원샷’, 수원 KT위즈파크의 오랜 지역 맛집인 ‘진미통닭’과 ‘보영만두’, 창원 NC파크의 야구 방망이 모양으로 만든 맥주 ‘비어배트’가 손꼽히는 야구 푸드입니다.

 

이 밖에도 인천 SSG 랜더스필드 ‘크림새우’,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 ‘농심가락’, ‘스트릿츄러스’, 부산 롯데 사직야구장 ‘동래라거’,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인크커피 야구공빵’이 있어요. 😋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생긴 소비 트렌드

𝟮. 유니폼

⚾👕🧵🧷

취향대로 야구 유니폼 꾸미기 ‘유꾸’

야구 유니폼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의 기록 달성을 기념해 출시한 유니폼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 화제를 모았죠.

 

이제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와펜으로 유니폼을 꾸미는 ‘유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팬들은 직접 와펜을 만들거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 와펜을 사 모으기도 합니다.

 

또 롯데자이언츠 구단에서는 유니폼을 꾸밀 수 있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죠.

롯데자이언츠 구단에서는 유니폼을 꾸밀 수 있는 커스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 유니폼과 야구 모자가 걸려있다.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생긴 소비 트렌드

𝟯. 굿즈

✌🏻 포토카드, 아이돌 굿즈 아니었어요?

굿즈 상품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 아이돌 팬덤의 필수 굿즈였던 ‘포토 카드’는 이제 프로야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굿즈가 되었어요. 야구장을 배경으로 자신이 뽑은 포토카드를 찍은 인증샷이 하나의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어요. 각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포토카드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를 야구장 한편에 마련하기도 했죠.

 

편의점에서는 포토카드의 인기를 발 빠르게 반영했어요. 그중에서도 ‘세븐일레븐’은 선수들 사진이 담긴 홀로그램 포토카드와 선수 사인이 들어간 ‘KBO 오피셜 컬렉션카드’를 출시했는데요. 출시 사흘 만에 100만 팩이 완판되었습니다.

 

또한 판매 기간에 세븐일레븐의 애플리케이션인 ‘세븐앱’ 일일 사용자 수 (DAU)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고, 재고를 확인하는 ‘우리동네상품찾기’ 검색량이 6배 늘었죠. 

🐻 캐릭터 콜라보 굿즈, 소장 욕구 불타오르네

캐릭터에 야구 요소를 접목한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BO는 카카오톡 인기 캐릭터 ‘슈야토야’와 협업해 이모티콘 9종을 만들고,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 ‘레시’와도 인형을 비롯한 키링, 뱃지를 제작했어요. 특히, 레시 인형은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켰죠. 두산 베어스 구단과 ‘망그러진 곰’ 캐릭터가 콜라보해 만든 유니폼, 응원배트, 모자, 인형도 출시 10분 만에 모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 '레시'와 KBO의 콜라보로 탄생한 야구 레시 인형

프로야구의 인기는 어디까지?

높은 야구 인기로 야구와 관련 없던 공간도 또 하나의 야구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를 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스포츠 바’가 생겨난 것인데요. 360도로 스크린 다섯 대를 배치해, 그날 열리는 모든 야구 경기를 중계해 줘요. 

한편 편의점은 스포츠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GS25는 LG트윈스 전용 코너를 만들어 LG트윈스 레플리카 유니폼을 비롯한 3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죠. 지난 5월에는 대전의 GS25 타임월드점을 한화이글스 특화 매장으로 운영했는데요. 이곳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 한화이글스 굿즈는 총 6,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어요. 

대전의 GS25 타임월드점은 한화이글스 특화 매장으로 운영. 한정판 한화이글스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다른 팬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직관은 많은 이들의 ‘가심비’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야구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마케팅과 새로운 공간이 탄생할 전망인데요. 앞으로 어떤 스포츠 마케팅이 등장할지 궁금해집니다.

🙌🏼 프로야구 입문자를 위한 간단 용어 정리

  • 야없날: 야구 없는 날의 줄임말로, 시즌 중 야구를 하지 않는 ‘월요일’을 일컫는 용어
  • 승요: 승리 요정의 줄임말로, 승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 혹은 직관 갔을 때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쓰는 용어
  • 야만없: 야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의 줄임말
  • 우취각: 우천으로 인해 취소될 가능이 높은 경기를 말할 때 쓰는 용어
  • 번티스트: 번트와 아티스트의 합성어로, 번트를 잘 대는 선수를 의미하는 용어

3줄 요약

  • 최근 2~30대 사이에서 야구 직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 스포츠 구단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는 젊은 팬들을 사로잡을 발빠른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 앞으로는 스포츠 업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야구 요소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날 예정이에요.

이 콘텐츠는 대학내일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4년 9월 1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발행일 이후 변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KB Think 오리지널

금융을 쉽게, KB의 생각으로 금융이 가까워집니다.

KB Think 오리지널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