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유난히 추운 사람, 갑상선이 문제라고?!

갑상선은 날개를 편 나비 모양의 내분비선으로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분비선이지만 평소에는 만져지거나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크기가 커지고, 갑상선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티록신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태아나 성장기 발달 과정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체온 유지, 근육의 긴장과 강도, 성장 호르몬의 분비, 정서 상태 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몸에 필요한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거나 불균형으로 인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2020년 갑상선 기능 저하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은 연령대는 50대.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50대는 물론 다른 연령대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여러 가지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대표적으로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나질 않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얼굴과 손발의 부기가 심해지면서 잘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찌기도 한다.

이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하고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채우면 증상이 좋아진다. 다만 이는 부족한 것을 채운 것이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전문가와 상의 없이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풍부한 다시마, 김, 미역, 파래 등의 해조류와 생선, 새우, 굴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요오드 과다 섭취 시에는 오히려 갑상선에 과부하를 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어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많은 기능이 항진되는 질병이다. 신체 여러 기관이 항진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뛰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심박동 수가 빨라지고, 혈압 이상, 숨찬 증상, 땀이 많아지는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이렇게 늘 뛰는 것 같은 기분이다 보니 신경질적이고 안절부절못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기도 해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으론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식욕이 증가하지만 오히려 체중은 줄어들고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갑상선이 있는 목 부위가 커지는 증상이 생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반적으로 항갑상선 약을 복용하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진행한다. 종종 갑상선종이 매우 크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적합하지 않을 때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