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몸속 ‘전해질’ 비상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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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투명 물통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있는 백발의 할아버지이다. 하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있다.

화장품을 아무리 덧발라도 푸석한 피부, 아침이면 어김없이 퉁퉁 붓는 얼굴, 에너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력감. 늘 이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치해 두었을 때 뇌압 증가, 부정맥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전해질 불균형. 땀 배출이 많은 여름철에 더 조심해야 할 전해질 관리에 대해 소개한다.

전해질이 대체 뭐길래?

비눗방울 같은 물체 안에 하늘색 투명한 구체가 있다. 분자 모형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 심장이 두근두근, 피부는 푸석푸석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근육에 경련이 생기는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전날 밤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아침이면 얼굴과 손이 퉁퉁 붓거나,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피부가 늘 푸석해서 속상했던 적은? ‘피곤해서 그렇겠지’ ‘나이 때문에 그렇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이 증상들이 모두 ‘전해질 불균형’ 때문일 수 있다.


전해질은 우리 몸을 이루는 약 70%의 수분 속에 녹아있는 이온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신체 조직과 혈액 안에 있는 미네랄 성분이 바로 전해질이다. 우리 몸속 미네랄 성분은 나트륨, 칼륨, 염소, 칼슘, 마그네슘 이온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물질들이 몸속에서 일정하게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몸 상태라 할 수 있다.


전해질은 세포막을 기준으로 세포 안팎을 넘나들며 전자를 이동시키는 에너지로서 역할 한다. 이에 인체의 전반적인 체액 농도를 조절해 체액 이동을 돕고, 세포 내외 수분 균형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어디 그뿐인가? 근육이 정상적으로 이완·수축할 수 있도록 돕고, 뇌와 심장 기능을 유지하며 면역 기전에도 관여한다. 한마디로 전해질은 신진대사 및 물질 이동의 매개체로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물질이다.

몸이 보내는 ‘전해질 부족’ 신호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가볍게 나타나는 증상은 ▲부종 ▲피부 트러블 ▲무력감이 있고, 더 심각해지면 ▲탈수 ▲구토 ▲두통 ▲심박수 증가 ▲근육 경련 등이 동반된다.

전해질 불균형은 왜 일어날까?

심장 모형 옆에 얼음과 음료가 담긴 잔이 있다. 잔 표면에는 물이 맺혀있다.

# 콩팥이 나쁘거나,
울혈성 심부전이 있다면

전해질 배설을 조절하는 콩팥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심장질환의 일종인 울혈성 심부전이 있을 때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기 쉽다.


울혈성 심부전의 경우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몸 구석구석까지 가지 못하는데, 몸에서는 이런 상황을 ‘체액이 부족하다’라고 착각해 체액 양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는 것. 이뿐 아니라 간경변, 요붕증(소변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질환), 구토나 설사와 같은 증상도 전해질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물과 식사량 부족도 원인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식사량이 부족한 것도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여름철엔 길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사람들을 자주 보기도 하는데, 이들 중 상당 수가 피로와 영양 부족으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원인이다. 여름철에 물 대신 마시는 청량음료나 맥주도 전해질 균형을 깨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니 주의하자.


특정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이뇨제, 항암제, 소염진통제 사용도 노인의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니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면서 의식 장애나 경련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부족한 전해질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몸 상태



전해질 종류에 따라 고나트륨혈증,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저칼륨혈증 등으로 불균형 상태를 다르게 부른다. 동네 내과 의원에서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보자.

 

  • 고나트륨혈증: 몸속에 나트륨이 과도하거나 대부분은 수분이 부족한 상태. 갈증, 두통,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대표적이고 심하면 경련을 일으킨다.
  • 저나트륨혈증: 나트륨이 부족하거나 체내 수분이 증가한 상태. 뇌세포가 위축되면 의식장애, 경련, 중추신경장애, 뇌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고칼륨혈증 & 저칼륨혈증: 혈액 속에 칼륨이 과도하거나 부족한 상태. 나트륨이 체액량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칼륨은 근육이나 신경 활성에 관여한다. 심장 근육이나 신경에 이상을 줄 시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부족한 전해질을 손쉽게 보충하는 방법

유리병에 담긴 물을 유리컵에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야외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유리잔의 모습이다.

# 소금물 혹은 이온음료를 활용

전해질을 보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적정량의 소금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소금물은 탈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응급 처치용으로 활용되는 방법으로 핵심적인 전해질 물질인 소금물을 하루에 한 번 정도 제조해 섭취한다.


이때 소금물은 물 1L에 소금 1티스푼과 설탕 2티스푼을 섞어 만들면 된다. 스포츠 이온 음료를 활용해도 좋다. 이온 음료는 말 그대로 전해질 성분을 녹인 음료로 물보다 빠른 흡수력으로 전해질 흡수를 돕는다. 평소 물 마시는 것이 어렵다면 물 대신 이온 음료를 마실 것을 권한다.

# 과일이나 전해질 보조제도 OK!

이온 음료 외에도 코코넛 워터, 우유, 수박주스 등을 마셔도 좋은데, 특히 코코넛워터는 당분이 거의 없고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성분이 풍부하니 참고할 것.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이나 포도도 수분 보충에 좋은 과일이다. 단, 당뇨병 환자라면 과일의 당분이 혈당을 올릴 수 있으니 피할 것.

 

과일이나 이온 음료의 당분이 걱정된다면 물에 타 먹는 분말, 드롭, 발포제, 캡슐, 정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어 있는 전해질 보조제를 활용해도 좋다. 전해질 보조제 대부분은 당류를 제거한 것은 물론 전해질과 비타민만 섭취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 당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종류도 다양하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 수분 보충 Tip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땀을 통해 수분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빠져나간다. 이에 만약 전해질을 보충하지 않고 수분만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격렬하고 강도 높은 운동, 땀이 많이 나는 활동을 했다면 활동 전후 이온 음료가 필수다. 단, 60~8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 등의 활동이라면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운동할 때 효과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선 운동 전·중간·후로 나누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건 운동 시작 전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라는 것. 3~4시간 전부터 체중 1kg당 약 5~7ml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되 이보다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 위험을 증가시키니 피한다.

 

운동 중에는 각자 땀 흘리는 속도에 따라 수분을 섭취한다. 보통 10~20분마다 종이컵 1~2번 정도의 물(150~300ml)이 적당하다. 운동이 끝나면 줄어든 체중의 1kg당 약 1.5L의 수분을 보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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