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먹는 약이 있다면? 이 음식을 주의하세요!

기본적으로 커피를 마신 뒤엔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커피의 카페인은 간의 효소인 ‘CYP1A2’가 맡아서 대사하는데, 이 CYP1A2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안티피린(Antipyrine)’ 등 다양한 약 성분도 대사시켜 약 효과가 떨어진다.

해열진통제의 대표적인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의 경우 부작용으로 간 손상과 위장관 출혈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할 것.

기관지 약도 카페인과 천적이다. 기관지 약 속 ‘알부테롤(Albuterol)’, ‘클렌부테롤(Clenbuterol)’ 등의 성분이 카페인을 만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안, 심박수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따라서 기관지 천식 환자나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가급적 커피를 포함한 카페인 음료를 피할 것을 권한다.

알레르기 약의 주성분은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다. 항히스타민제를 이루고 있는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펙소페나딘(Fexonadine)’은 과일주스와 같이 마시면 효과가 떨어진다.

자몽·오렌지·사과 등으로 만든 과일주스는 위의 산도에 영향을 주어 알레르기 약 성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약알칼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우유의 이런 기능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약물이 대장으로 채 가기도 전에 위장에서 녹아버리게 만든다는 것. 그러니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위를 자극해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우유, 요거트 등 유제품을 섭취했다면 최소 1시간은 지난 후에 약을 복용하자.

고혈압 약 중 하나인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 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약이다. 만약 자신이 먹는 약 중 ‘베타차단제’가 포함돼 있다면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나 닭고기 등 흰 육류 섭취는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베타차단제를 고기와 함께 복용 시 약효가 정상 수치보다 증가해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 최소한 약을 복용하기 1~2시간 전후에는 육류 섭취를 피하자.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onoamine oxidase inhibitors, MAOI)’는 우울증 치료제(항우울제)로 흔히 쓰이는 약이다. 이 약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를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티라민(Tyramine)’ 성분에 주의해 식단을 꾸려야 한다.

티라민 성분은 주로 소시지·치즈·요구르트·소금에 절인 식품 등에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약과 함께 복용 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하고 있다면 금주가 필수다. 술을 마시면 극단적인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어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와파린(Warfarin)’은 혈액의 응고 작용을 지연시키는 항응고제다. 체내에 혈전 발생 위험이 큰 사람은 와파린을 복용함으로써 혈전, 즉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와파린은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K는 와파린의 항응고 작용을 방해하는 영양소다. 갑자기 비타민 K를 다량 함유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와파린의 항응고 작용에 변화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K를 함유한 식품으로는 시금치· 상추· 양배추·브로콜리 등의 녹색 채소·콩 등이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을 복용할 때 자몽은 금기다. 자몽에 포함된 쓴맛 성분 때문인데, 알약 1알의 부작용을 2.5알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인다. 자몽 주스의 경우 약에 미치는 효과가 72시간까지 지속되니, 72시간 간격 두고 섭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