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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의 귀환을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와 가상 자산 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 증시는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취임 후 '관세 폭탄'과 '미·중 무역 충돌'이 거세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트럼프노믹스의 귀환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나아가 개인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을 국내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 김영익 교수에게 들어봤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한국엔 기회?
김영익 교수는 취임식을 치른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먼저 해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이슈로 '관세 정책'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요.
이와 함께 미국이 보호주의 무역을 앞세워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무역·투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우호적 여건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다면 그 사이에 낀 한국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김영익 교수는 지금의 한국 처지에서는 '양다리 외교'가 쉽지 않기 때문에 틈새 전략을 잘 세울 것을 당부하는데요.
아무래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보다는 중국을 더 견제할 것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고강도 견제가 예상되는 전기차·반도체 산업 분야 등에서 전략적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희망적인 이야기는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경쟁에서 이기려면 해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중국보다 작고 낙후된 미국의 조선업을 키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조선업 분야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등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는 게 김영익 교수의 설명입니다.
미국 증시 '트럼프 랠리' ...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김영익 교수는 "현재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준으로 20% 이상 고평가 됐고,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라는 소신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미국의 소비 증가세가 내년에는 더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5년 이상 달러 가치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는 미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합니다.
덧붙여, 김영익 교수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투자할 때는 해외 기업을 꼼꼼히 분석할 시간과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므로 간접 투자 방식인 펀드, ETF 등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입니다.
국내 증시 디커플링 심화... 자산 분배 전략은?
한편,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미국과 한국 증시의 엇박자가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김영익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30% 넘게 빠져 '5만 전자'로 내려앉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반도체 경기 둔화와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김영익 교수는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증시는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는 올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각국의 주가 수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평가하는데, 코스피는 명목 GDP 대비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연말 이후 대내외적인 상황이 안정되면 떠났던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가운데 금값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김영익 교수는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 자산의 10%를 비트코인에, 그렇지 않은 투자자라면 투자 자산의 10%를 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나아가 개인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면? KB부동산 TV 김영익 교수 편을 주목하세요. 거시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을 총 3편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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