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강남 말고 '이곳에' 산다?

부동산은 처음이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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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간 도시 곳곳을 다니며 한국 도시 개발의 역사를 기록해온 김시덕 도시문헌학자. 주택 시장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살기 좋은 곳과 사기 좋은 곳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우리가 몰랐던 한국 도시 개발사의 숨겨진 이야기, KB부동산TV에서 조명해 봤습니다.

철새도래지 밤섬, 원래 사람이 살던 유인도였다?

과거 '밤섬'은 주민들이 약초를 기르고 배를 지으며 살아가는 '유인도'였다고 하는데요.

한강 하류에 위치한 '밤섬'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금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이곳이 원래는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김시덕 도시문헌학자는 과거 밤섬은 주민들이 약초를 기르고 배를 지으며 살아가는 유인도였다고 하는데요. 조선 후기 한강 밤섬 주변에 나루터가 발전하면서 밤섬은 배를 만드는 제조 공장이자 수리 공장이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전체 100여 가구 중 50여 가구가 배를 짓기도 할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1968년 정부가 1차 '한강 종합개발'을 시작하면서, 밤섬의 토사를 여의도 둑에 쌓을 석재로 이용하고자 '밤섬'을 폭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밤섬에 살던 주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1968년 정부가 1차 한강 종합개발을 시작하면서, 밤섬의 토사를 여의도 둑에 쌓을 석재로 이용하고자 밤섬을 폭파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강제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밖에 없었고, 상당수의 주민이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폭파됐던 섬이 재생되면서, 지금의 철새도래지로서의 밤섬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강제로 고향에서 쫓겨나게 된 주민들을 위해, 2001년부터 매년 1년에 한 번 배를 타고 밤섬에 들어가 귀향제를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는 점.

상습 침수 지역, 강남이 정말 좋은 땅일까?

'강남'은 자연스럽게 개발된 곳이 아닌 '북한과의 전쟁' 때문에 급격히 '개발'된 지역이라는 것이 김시덕 도시문헌학자의 설명입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 강남은 조선시대부터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25년 7월 18일에 '을축년 대홍수'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해가 발생했는데, 이것을 기록한 것이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1952년 조선의 홍수>라는 문서입니다.

이 자료에는 <한강하류부 범람구역도>라는 지도가 실려있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부터 한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까지 어느 정도로 땅이 물에 덮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반포·서초·역삼·압구정·삼성·잠실 등 강남 대부분의 지역이 침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강남이 어쩌다가 서울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걸까요? 그 배경에는 조금 뜬금없게 들릴 수도 있는 '안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강남은 자연스럽게 개발된 곳이 아닌 북한과의 전쟁 때문에 급격히 개발된 지역이라는 것이 김시덕 도시문헌학자의 설명입니다. 박정희 정부는 당시 두 번째 6.25 전쟁이 터질 것을 대비해 북한과 가까운 강북을 비워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땅이자 강 아래 위치해 방어가 가능한 안전지대인 강남으로 사람들을 이주시키게 되었다는데요. 이후 강북은 군사적 요충지로 용도 변경이 금지되었고, 강남은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면서 개발되기 시작, 지금의 강남불패 신화가 탄생한 것이라고.

'지방 소멸 가속화' 타파할 비책?

한국의 가장 큰 과제인 '지방 소멸 가속화'와 나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방안은 '다인종'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김포의 서울 편입 논쟁을 기점으로 '메가시티'라는 키워드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사실 '메가시티'는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온 의제인데요.

김시덕 도시문헌학자는 도시가 단순히 면적으로 커지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가장 큰 과제인 지방 소멸 가속화와 나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방안은 '다인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인종'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하는데요.

강남 3구의 새로운 권력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와 역사를 통해 본 도시 개발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KB부동산 tv 김시덕 도시문헌학자 편에서 확인하세요. 총 3편으로 알차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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