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방, 즉 비수도권은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등 하락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지역별 시장 상황을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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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방, 즉 비수도권은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등 하락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지역별 시장 상황을 들여다봤습니다.
수도권: 금리 인하 기대로 저가 매물 소진, 집값 회복 & 거래량 증가까지
KB부동산 데이터허브>KB통계>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6% 상승했습니다. 서울은 2023년 12월 -0.11%에서 2024년 6월 0.12%로 6개월만에 상승했는데요. 7월은 6월에 비해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구별로는 성동구 1.62%, 강동구 1.57%, 송파구 1.37%, 강남구 1.12%, 서초구 1.05%, 마포구 1.04% 등 강남과 도심 지역을 위주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강북구 -0.75%, 노원구 -0.64%, 도봉구 -0.28%, 금천구 -0.13% 네 곳을 제외하곤 7월 한달 간 대부분의 서울 자치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거래량도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허브>공공통계>주택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3,482건에서 4월 4,840건, 5월 5,182건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의 주요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꼽힙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인기 단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인데요. 이에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아파트값도 6월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는 6월 -0.07%에서 7월 0.03%로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접한 과천시 2.59%, 성남시 0.80%, 하남시 0.76% 등이 올랐습니다. 인천광역시도 6월 0.02%에서 7월 0.05%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비수도권: 대단지 입주, 미분양 속출로 하락세 지속
반면 비수도권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을 제외한 5개광역시 7월 매매가격지수는 -0.30%로 조사됐습니다. 기타지방도 -0.10%로 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부산 -0.35%, 대구 -0.47%, 광주 -0.29%, 대전 -0.13%, 울산 -0.03% 등 5개 광역시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세종시는 -0.58%로 6월(-0.48%)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비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이 이어지는 이유로는 대단지 입주, 미분양 소화 부족 등이 꼽힙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공공통계>주택공급에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도권은 지난해 하반기 8만6,133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7만8,783가구로 7,350가구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은 지난해 하반기 9만41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9만2,318가구로 2,277가구 늘었습니다.
데이터허브 공공통계>미분양에서는 지역별 미분양 현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24년 5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7만2,129호로, 지난해 6만2,489호 대비 15.4%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7만4,835호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역별 미분양이 많은 곳은 1위가 대구광역시로 9,533호입니다. 2위는 경기도 8,876호, 3위 경북 8,244호, 4위 부산 5,496호, 5위 충남 5,361호 순입니다.
양극화 해결, 비수도권 지역 거점도시 육성 의견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집값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원인으로는 인프라는 물론 인적자원, 즉 주택을 매수하는 젊은 층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과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비수도권 모든 지역을 균형 발전시키기보다 3, 4개 지역 거점도시에 집중 투자를 통해 광역 경제권을 구축, 집적 이득이 주변으로 파급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역 교통망이나 선호도 높은 국제학교, 지역 거점병원 등 교육, 문화,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특색을 감안한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과거 미분양 발생 시 취득세나 양도세 감면, 주택 수 제외 등 정책이 지원됐던 점과 비교해 적체된 물량을 해소할 수요 촉진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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