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개발 계획안 나온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동 랜드마크 바뀔까

먼저 서울시가 공개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살펴볼까요?

이 곳은 성수1~4지구에 대한 기존 150미터, 50층(평균 30층) 높이 규제를 폐지하고, 대상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유연한 건축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도시, 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적용한 건축계획을 제출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높이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최대 80층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강변북로로 막혀있던 지역 남쪽 여건을 개선해 한강으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수변 친화 주거 단지로 조성하고, 한강 조망 세대 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수변 및 통경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모두 네 개 지구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모든 지구가 조합설립을 마치고 건축심의 단계에 있는데요. 서울시의 높이 규제 완화를 최대한 활용해 기본 건축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수1~4지구 모두 한강 조망과 접근성이 탁월한데요. 이 가운데 성수1지구는 4개 지구 중 수인분당선 서울역이 가장 가깝고 트리마제(2017년 5월 입주, 688세대, 47층)와 인접해 있습니다.

1지구의 경우 최고 50층과 70층 안을 두고 논의 중인데, 많은 조합원들이 70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수2지구 역시 70층을 원하고 있는데요. 중소형 가구 면적을 줄이는 대신, 대형 면적 가구 수를 늘려 고급화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성수3지구는 최고 73~75층 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세 곳 모두 조합원 의견을 반영해 총회에서 층 수가 확정될 계획입니다.

성수4지구는 영동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 송파로 접근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50층에서 77층으로 층수를 높이고 필요한 추가 용적률은 임대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계획안이 나오면서 일대 시세도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성수1지구 대지 89㎡ 단독주택 매물이 25억원, 99㎡ 다가구는 27억원으로 3.3㎡당 9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습니다. 성수4지구도 대지 46㎡ 빌라가 15억원에 나와 있습니다.

구역 주변 기존 단지 실거래가도 최근 한 두달 사이 올랐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수동1가 강변건영 전용 84㎡는 지난 7월 18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한달 전인 6월 비슷한 층(12층)이 17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8,500만원 오른 금액입니다.

성수동2가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 143㎡도 6월 27억6,000만원(22층)에서 8월 31억5,000만원(4층)으로 3억9,000만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시의 개발 계획안이 나온 후 급매물이 들어가 물건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가 필수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에 대해 공사비 상승과 공사 기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초고층, 고급화 설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공사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공사 기간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변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총 9천여 가구 재개발 사업을 완료하면 기존 트리마제(47층), 갤러리아포레(45층),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 삼총사를 능가하는 성수동 부촌의 상징이 될 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