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값 꿈틀? 입지에 따라 웃고 울고...

우리들의 집이슈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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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집값 하락폭이 점차 줄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대구 부동산에도 활기가 도는 것일까요? KB부동산이 아파트, 분양권 가격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대구 중구 7주 연속, 달성군 4주 연속 상승

아파트 매매가 대구 중구 7주 연속, 달성군 4주 연속 상승

KB부동산 주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2021년 12월 첫째 주 -0.02%를 기록한 이후 2023년 9월 셋째 주까지 1년 10개월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때는 2023년 2월 첫째 주로 -0.53%였는데요. 7월 들어 하락폭이 조금씩 줄기 시작해 9월 셋째 주 기준 -0.01%에 그쳤습니다.

특히 중구는 8월 첫째 주 0.14%로 올라선 이후 8월 셋째 주 0.20%, 8월 넷째 주 0.29%로 7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달성군도 8월 넷째 주 0.10%, 9월 셋째 주 0.11% 등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구는 대구에서 수성구만큼 상급지는 아니지만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인 이 곳은 가격 조정을 많이 받으면서 저가 인식이 퍼져 매수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전용 84㎡는 지난 6월 6억3,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후 9월 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3개월 만에 1억3,500만원 상승했습니다. 최고가인 7억9,020만원(2020년 10월) 가격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올 들어 실거래가가 꾸준히 오르는 모습입니다.

 

중구 대신동 대신센트럴자이 전용 84㎡도 4월 4억2,000만원에서 9월 5억5,000만원으로 거래 가격이 올랐습니다.

달성군은 다사읍, 화원읍 역세권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2022년 5월 입주한 힐스테이트다사역 전용 84㎡는 2월 4억4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8월 4억6,800만원, 9월 4억5,000만원으로 이전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분양권 시장의 경우에도 역세권 신축 단지 위주로 실거래가가 오르는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범어동, 범물동, 지산동 등 인기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는데요.

 

특히 범어동은 우수한 학군에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중심으로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12월 입주를 앞둔 범어동 수성범어더블유 전용 84㎡ 분양권이 7월 10억8,000만원, 11억2,38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해당 타입 분양가 7억3,000만~7억6,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입니다.

 

같은 단지 현재 나와있는 매물도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4억9,000만원 이상 형성돼 있습니다.

대구 월별 미분양, 거래량 회복세

대구 월별 미분양, 거래량 회복세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 미분양 물량도 조금씩 소진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월 가장 많은 1만3,987호를 기록한 이후, 3월 1만3,199호, 5월 1만2,733호, 7월 기준 1만1,180호로 줄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 818건에 그쳤던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월 1,525건으로 1,000건 대를 회복했는데요. 이후 4월 2,052건, 5월 2,058건, 6월 2,264건으로 3개월 연속 2,000건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개월 뒤 시장 전망을 알아보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52.4로 최저였지만 8월 100.5로 2021년 4월 이후 29개월만에 100 이상으로 올라섰습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로 집계된 통계인데요. 0~200 범위 이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은 여전히 0.0이었지만, ‘약간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이 7월 4.7에서 8월 18.0으로 늘어났습니다.

 

수자와 매도자 동향을 묻는 매수우위지수 역시 7월 13.0에서 8월 17.1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그 외 지역은 하락세 여전, 온도 차 뚜렷

반면 그 외 지역은 하락세 여전, 온도 차 뚜렷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도 대구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공급 과잉 지역으로 꼽히는 서구, 남구, 달서구 등 다른 지역은 하락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양권 단지들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매물이 많은데요.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구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59㎡는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프리미엄 1,000만원, 84㎡는 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많습니다.

10월 입주할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 전용 59㎡는 분양가 3억4,000만원 대비 마피 1,000만~2,000만원에 나와 있습니다.

 

2024년 11월 입주할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전용 84㎡는 8월 5억5,943만원에 거래됐습니다. 84㎡ 분양가 5억4,500만원대비 마피가 1,000만~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전국 집값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 위주로 상승하고 있어 전체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내 미분양이 아직 많이 해소되지 못해 신규 분양이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정점이라는 판단에 정주 여건이 우수한 일부 지역의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대구가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집값이 움직이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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