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코멘트가 비둘기화(양적완화선호) 됐다는 평가입니다. 아직 인플레이션율은 2% 목표의 가시권 밖입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여전히 걸림돌이죠.
그러나 시장은 4월 고용지표 둔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경제 상황이 약화된다면 인플레이션율이 2%에 근접할 것이고, 연내 정책금리 인하 스타트도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시장변동성 이벤트는 중동 및 美中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입니다. 그런데 고금리로 실물경제 열기가 소진되고, 중동 정세가 안정된다면 유가 하락은 물론 물가부담도 완화될 것입니다.
이 경우 파월 의장의 매파성 발언도 온건해질 것이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도 안정을 찾겠죠. 당분간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美 고용 및 물가지수,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美 장기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5.25~5.50%에서 하향될 것이라는 美 이코노미스트의 관측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시간이 걸리고, 장기 기준금리 하단이 4%대인지, 3%대인지 장담키 어렵지만, 지금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아진다면 파월 연준의장의 온탕과 냉탕 사이의 혼란스러운 코멘트도 중심을 잡겠죠. 금리 인하 지연 등 냉탕 코멘트로 인해 불거진 시장 충격에서도 벗어날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버텨낼 국가는 흔치 않습니다. 경제력을 과시했던 미국마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저성장+고물가) 조짐이 관측됩니다. OECD의 올해 美 경제성장률 전망은 2.6%입니다만, 1분기 GDP 성장률은 1.6%에 불과했고, 시장 컨센서스를 0.8%p 밑돌았죠.
스태그플레이션의 대응은 선제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수요를 늘리고, 금리 인하 시점 및 횟수 조절 등으로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조절해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한편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4%p 상향했습니다. ‘수출호조’를 반영한 상승전망 모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통화정책 마중물로 ‘내수호조’까지 서포트한다면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소강상태 이탈도 먼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투자격언처럼 제한적이나마 통화정책 완화를 계속 고민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