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부담만 낮아진다면 파월 美 연준(Fed) 의장의 혼란스러운 코멘트도 중심을 잡을 것입니다. 그러나 美 물가지표는 여전히 오락가락합니다. 14일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2%로 집계되어 2023년 4월 2.3% 이래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15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4%로 발표되어 3월 3.5%보다 낮아졌고,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됐습니다.
4월 PPI를 보면 연내 美 정책금리 인하는 요원해 보이지만, CPI를 보면 9월 첫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려면 인플레이션 톤다운 신호가 수차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입니다.
CPI 상승률이 여전히 3% 중반 대이므로 낙관적 전망은 시기상조입니다. 31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결과가 연준에게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제시할 것입니다.
3%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 인사의 금리 인상 코멘트까지 나왔었죠.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저성장+고물가) 조짐에 노출된 미국 입장에서 피벗(Pivot, 통화정책전환)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지표 냉각이 빨라진다면 QT(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 규모 감축 등 금리정책 없이 통화량 조정 만으로 피벗을 완성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美 장기 기준금리가 연 5.25~5.50%에서 하향되리라는 관측이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국내외 경기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장기화되는 분위기이고, 물가에 이어 부동산 PF 이슈도 통화정책의 변동요인입니다.
특히 2년 전까지 부동산 시세분출이 있었기에 새로운 사이클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내 통화정책의 마중물에 이어 내수호조도 가시화되어야 하고요. 그러나 누군가는 이 와중에 자산시장의 소강상태 이탈에 차분히 대비 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