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실업률이 발표되면서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했던 한 주였습니다. 미 실업률은 6월 4.1%에서 7월 4.3%로 올랐습니다. 지난 3월 3.8%를 저점으로 연 4개월째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요즘 주목받는 '삼의 법칙(Sahm’s Rule) 불황지표'는 3월 0.30%p, 4~5월 0.37%p, 6월 0.43%p, 7월 0.53%p로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의 불황지표'가 0.5%p를 상회할 경우 경제침체 가능성을 주시합니다. 7월 급등세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입니다.
'삼의 불황지표'는 2019년 미 연준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라우디아 삼 박사'가 개발한 경기분석 기법입니다. 실업률의 변화량(실업률 3개월 평균-3개월 평균의 12개월 중 최저치)을 통해 불황 여부를 판단하는데, 불황지수가 0.5%p를 상회하면 경기침체 시작을 시사합니다.
갑작스러운 美 고용 쇼크로 인해 연준(Fed)의 금리 실기론이 부상하면서 9월 베이비컷(0.25%p 인하)에서 8월 조기 인하부터 빅컷(0.5%p 인하) 가능성까지 회자되는 상황이죠. 미국 내에서 불황 전 단계로 조기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안정적인 성장 지속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힘겨루기 중입니다.
다만 美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x100) 상승의 원인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일자리 감소 시 실업률이 증가하죠. 그러나 '클라우디아 삼 박사' 조차도 지금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 수 증가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즉, 경기호조에 힘입은 일자리 확대로 구직자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오른 측면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업자에 포함되어 있는 구직자가 취업자로 전환하게 되면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가 밸런스를 찾아 실업률도 안정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제 美 연준(Fed)의 9월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기준금리의 향방은 언제쯤 윤곽을 나타낼까요? 내수 부진에도 대응해야 하고, 반면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환율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국내여건으로 볼 때 금융 당국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시장 컨센서스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공유되나, 국내 금융시장의 변수를 고려해 美 피봇 시행을 기점으로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8월 조기인하를 시행하거나, 빅컷을 진행한다면 국내 10월 인하 기대에 힘이 더 실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