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습니다. 저성장 고착에 물가 부담이 길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입니다. 소비 둔화가 고용 부진을 야기하고, 고용지표의 악화는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을 부추기는 양상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주 2025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7%로 낮춰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날 수 있음을 코멘트했습니다.
한은 총재가 18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달 제시한 2.2% 성장을 하회한 2.1%에 그칠 것을 밝혔습니다. 4분기 소비 부진에 이어 경기 하방압력 위험을 고려해 내년 성장률도 종전 제시한 1.9%를 밑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은 총재는 성장 저하를 고려할 때 특정 항목을 타겟으로 조속한 추경예산 편성이라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신년 1월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을 밝혔고, 시장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3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재차 0.25%p 인하했습니다. 9월 빅컷(0.50%p), 11월 스몰컷(0.25%p)에 이어 3회 연속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간 것인데요.
이로써 9월 피봇(Pivot, 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되기 이전 5.25~5.50%였던 美 정책금리는 세 차례 인하 단행으로 1%p 하락한 4.25~4.50%로 낮아졌습니다. 금번 하향조정으로 한국(3.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을 기준으로 1.75%p에서 1.5%p로 줄었습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을 통해 2025년 최종 정책금리를 3.9%로 제시했습니다. 9월 예측치 3.4% 대비 0.5%p 높아졌는데요. 현재 금리 4.25~4.50%와 차이는 0.35~0.60%p로 두 차례 스몰컷이 남았음을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제한 받는다면 美 통화당국은 효과적 정책수행을 위해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는 혹시나 모를 美 연준의 금리 타이밍 조절에 대비해 국내 확장적 통화정책의 적기(適期)가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