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전체가 공원 같은 쉼터로?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성북구 신통기획 재개발

지난 4월, 서울시가 성북구 하월곡동 70-1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에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습니다.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 균형을 갖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통상 정비구역 지정까지 5년 정도 걸리던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고, 사업시행단계에서 건축, 교통, 환경 등을 통합 심의해 빠른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기획안이 확정된 하월곡동은 8만여 ㎡ 규모에 평지로 이뤄진 곳인데요. 노후한 저층 주택과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이 많고 녹지공간이나 생활 편의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입니다. 특히 과거 월곡천을 따라 비선형으로 골목길이 조성돼 있어 가로 단위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12월 처음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기획안이 확정됐고, 올해 안에 정비계획이 수립될 계획입니다. 이곳의 장점은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6호선 월곡역 외에도 한창 공사 중인 동북선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라는 것인데요.

왕십리~상계간 경전철인 동북선은 2026년 개통 예정으로 신통기획 마무리 시점에 미아사거리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동쪽으로 장위뉴타운, 서쪽에 미아중심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단지 남쪽으로는 월곡동 구동신 아파트가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일대 주거 여건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안에 따르면 하월곡동 일대는 용적률 최대 300%를 적용, 35층, 1,900세대 대단지로 거듭납니다. 단지 전체가 도심 속 쉼터로 활용될 수 있게 충분한 녹지공간을 마련하고 5,000㎡ 규모의 공원을 나눠서 배치할 계획인데요.

여기에 공원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여가시설 등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문화·여가시설만 연면적 8,000㎡에 달할 예정입니다.

단지 서쪽에는 숭곡초·중학교가 있는데요. 숭곡초등학교에서 단지 동측 오동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동서 녹지보행 통로를 연계하고 주변 높이를 고려한 건축물 계획을 통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열린 경관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저층에는 연도형 상가와 주민 공동체시설을 배치하고, 복개도로인 오패산로3길은 과거 월곡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조경 디자인을 적용해 장소성 있는 여가 도로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월곡동 일대는 동북선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한창 공사 중이고, 주변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 중이어서 개발 기대감과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매수 문의가 늘고 급매물도 소진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월곡동 래미안월곡 전용 59㎡는 지난 5월 6억 6,3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해 9월 6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6,300만원 오른 가격이지만, 최고가 8억 9,200만원(2021년 8월)와 비교하면 2억 2,900만원 낮은 가격입니다.

월곡두산위브 전용 84㎡는 5월 7억 6,5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가인 7억 9,500만원(3월) 대비 3,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신통기획이 추진되는 재개발 구역 내에는 매물이 많지 않고 7억원 이상의 다가구나 단독주택 매물이 나와있는데요. 이 중 대지 139㎡인 단독주택은 10억 5,000만원, 대지 109㎡ 다가구는 8억 2,500만원선에 나와있습니다.

이 곳은 2021년 1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주거지역의 경우 6㎡를 초과하는 토지거래 시 허가를 취득해야 하고, 실거주 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토지거래허가 지정 기간은 2023년 1월 2일부터 2024년 1월 1일까지이지만 앞으로도 재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민간 재개발 공모 공고일인 2021년 9월 23일을 권리산정기준일로 고시했는데요. 이후 빌라 신축 등 지분 쪼개기를 한 경우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변모하는 하월곡동의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