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지방 아파트 값은 실거래가지수 기준으로 0.2% 올랐다. 6월 0.06%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다만 선행지수 격인 8월 잠정지수의 경우 -0.07%로 약보합세다.
이런 통계로 미루어 보아 지방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전체 미분양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소화불량에 걸린 점, 젊은 인구의 유출, 지역경제 위축 등을 고려해서다.
추가 하락보다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바닥 다지기가 더 진행될 것이다. 지방도 신규 공급이 뜸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으면 내년 이맘때쯤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올해까지는 회복세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최악의 순간은 넘겼다는 '안도의 지표'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출 규제는 지방보다 집값이 비싼 서울과 수도권에 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논문을 보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방은 대출 규제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더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9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춘데 이어 한국은행에서도 연말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지방 부동산시장에 단비가 될 수 있다.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성장하는 한, 자산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다. 지방 부동산 가격도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울기가 차이가 날 뿐이다. 즉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우상향을 한다면 지방은 완만한 우상향을 한다는 이야기다. 가령 서울 부동산 가격이 10% 상승하면 지방은 2~3% 오르는 식이다. 서울만 무조건 올라간다는 논리는 틀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과 지방 부동산은 방향성은 같은데 '격차(Divide)'만 생기는 구조로 봐야 한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두고 양극화, 혹은 초양극화라고 부르지만 같은 말을 두고도 보는 시각은 나와 약간 다르다.
다만, 지방은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에 따라 가격이나 거래량이 울퉁불퉁한게 특징이다. 평균의 함저에 빠지면 안된다. 지방도 두루뭉술하게 볼 게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말하자면 전체가 아니라 '동네 돋보기형'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