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안 좋아’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죠? 경기란 나라 전체의 경제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를 말해요. 경제가 평소 흐름보다 활발할 때를 ‘호황’, 가라앉을 때를 ‘불황’이라고 하는데요. 경기는 이 둘 사이를 오르내리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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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심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요즘 경기가 안 좋아’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죠? 경기란 나라 전체의 경제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를 말해요. 경제가 평소 흐름보다 활발할 때를 ‘호황’, 가라앉을 때를 ‘불황’이라고 하는데요. 경기는 이 둘 사이를 오르내리곤 해요.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경기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심리도 달라져요. 소비심리란 사람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돈을 쓸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말해요. 불황이 오면 보통 앞날이 걱정돼 큰 지출부터 미루곤
하죠.
코로나19로 경기가 크게 나빠졌던 2020년이 대표적이에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앞으로
돈을 얼마나 쓸 생각인지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소비지출전망 지수’가 2020년 1월 110에서 4월 87로 떨어지며 2008년 이후 가장
낮아졌어요. 그만큼 당시 지출을 줄이겠다는 사람이 많았던 거죠. 그런데 오히려
불황일수록 더 잘 팔리는 물건이 있어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돼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얼마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부터 전년도 12월까지의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낮으면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에요.
립스틱 효과 뜻
립스틱 효과, 불황일수록 립스틱이 잘 팔린다?
경기가 나쁠 때 오히려 잘 팔린다고 알려진 물건 중 하나가 립스틱이에요. 수십만원짜리 가방은 다음으로 미루고, 몇만원짜리 립스틱을 사서 기분을 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경기가 나쁠 때 비싼 물건 대신 비교적 저렴하면서 만족감을 주는 물건이 잘 팔리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라고 해요.
이 현상이 널리 주목받은 건 2001년 미국 불황 때예요. 당시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회장은 9·11테러 이후 경기가 가라앉았는데도 립스틱 판매가
평소보다 늘어난 점에 주목했어요. 로더 회장은 “힘든 시기에는 여성들이 립스틱을 산다”라는 취지로 말했어요. 립스틱 판매량으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고 봤죠. 이후 언론은 이러한 소비 현상을 '립스틱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립스틱 효과는 경제학에서 증명된 법칙이 아니라, 경기가 나쁠 때 이런 소비가 나타난다는 관찰이에요.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립스틱 판매가 오히려 줄었어요. 미국 경제학자 루 크랜들도 불황에 립스틱 판매가 느는 건 놀랍지 않지만, 립스틱 판매만으로 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어요.
립스틱 효과, 실제 사례가 있을까?
늘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립스틱 효과로 볼만한 사례는
꾸준히 있었어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전보다 12% 넘게 떨어질 만큼 경기 걱정이
커졌던 2026년 9월,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 루이비통 등을 가진 명품 회사 LVMH를 제치고 프랑스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어요**.
당시 중국의 경기 둔화나 명품 가격 인상 같은 다른 요소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독일의 한 투자은행 분석가는 비싼 명품은 덜 팔리고 부담이 적은 화장품은 꾸준히 팔린 결과로 분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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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황에 꼭 립스틱만
잘 팔리는 건 아니에요. 시대마다 다른 ‘작은 사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어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몇 해
동안 미국에서는 립스틱 판매가 줄고 매니큐어 같은 손톱 관리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조사도 있고요.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2020년에는 마스크 때문에 립스틱
판매는 줄고, 마스카라 같은 눈화장 제품이 주목받았어요. 립스틱은 아니지만, 시기마다 립스틱 효과로 해석되는 ‘작은 사치’들이 있었어요.
디저트 유행과 립스틱 효과
두쫀쿠 유행도 립스틱 효과일까?
매니큐어와 마스카라에 이어, 2025년 말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두쫀쿠 같은 디저트가 새로운 ‘작은 사치’로 떠올랐어요. 그런데 이 디저트 유행은 립스틱 효과로 볼 수도, 다르게 볼 수도 있어요.
립스틱 효과로 보는 쪽은 두쫀쿠가 비교적 적은 돈으로 확실한 만족을 주는 디저트라는 점에 주목해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두쫀쿠 열풍을 립스틱 효과로 해석했어요. 시기도 맞아요. 두쫀쿠가 가장 인기였던 2025년 말~2026년 초는 국가데이터처 통계*로 2024년 이후 경기가 가장 가라앉았던 때였고,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사람도 더 많았어요**.
하지만 다르게 볼 근거도 있어요.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 정도는 평소보다 덜했어요. 사람들이 경제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026년 1월 110.8로 장기평균보다 높았거든요. 또 버터떡, 과일찹쌀떡 유행은 실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넘은 2026년 봄 이후까지*** 이어졌어요. 경기가 나아진 뒤에도 유행이 계속됐다면, 불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디저트 유행에는 립스틱 효과와 SNS 유행 같은 여러 이유가 함께 영향을 줬을 수 있어요. 립스틱 효과는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해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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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효과는 불황에도 작은 즐거움까지 포기하지는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줘요. 그래서 줄 서서 사는 유행 소비를 볼 때도 경기와 소비심리를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어요. 앞으로 “불황에 ○○가 잘 팔린다”라는 뉴스를 보면 “정말 경기 때문일까, 유행 때문일까?”를 함께 생각해 보고, 소비자심리지수 같은 지표도 확인해 보세요.
립스틱 효과 자주 묻는 질문
A.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나쁠 때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가 잘 팔리는 ‘현상’이에요. 립스틱 지수는 정부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지표가 아니라, 립스틱 판매량으로 경기를 짐작해 보는 ‘참고용 숫자’예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디저트 유행은 SNS 유행처럼 경기와 상관없는 이유로도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유행 하나만 보고 불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경제지표와 소비 트렌드 등을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해요.
A. 정부와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실제 경기 흐름은 국가데이터처의 산업활동동향 속 경기종합지수로, 사람들이 경제를 어떻게 느끼는지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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