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채 투심 괜찮을까…하이일드펀드 지원책 일몰에 쏠리는 눈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비우량채 수요를 뒷받침했던 하이일드펀드 지원책이 연말 종료되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발 관세 부과 등으로 취약 업종 크레디트 우려가 커지던 중 비우량채 투심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이일드 펀드가 비우량채를 담으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주는 정책이 올해 말 일몰된다.
이 혜택은 BBB+ 등급 이하 회사채나 A3+ 등급 이하 단기채를 45% 이상 담은 하이일드 펀드에게 공모주를 5% 이상 우선 배정하는 것이다. 코스닥 공모주의 경우 공모주의 10% 이상이 우선 배정된다.
지난해 하이일드 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 데 이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까지 일몰되면서 비우량 회사채·단기채 수요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런 하이일드 펀드 지원 제도가 시행된 2014년 이후 BBB+ 등급 이하 회사채의 미매각률이 크게 줄었다. 시행 초기인 2015년 60% 부근에서 지난해 20%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BBB+ 이하 등급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를 살펴보면, 한진의 지주사 한진(BBB+), 두산의 두산(BBB)·두산에너빌리티(BBB+)·두산퓨얼셀(BBB), 효성의 효성화학(BBB+) 등이 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일몰 시 BBB급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저신용 CP·전자단기사채 시장 수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에서 문제가 된 전단채 투자자 중 펀드는 대부분 소규모 하이일드 펀드"라면서 "리서치 역량이 충분치 않은 작은 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리고 홈플러스 전단채를 매입했다가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최근 크레디트 시장 동향을 보면, 발행시장을 중심으로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체로 우량채 위주인 데다 유통시장과의 괴리가 크다. 발행 강세에는 발행사의 금리 내리기 압박이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 상반기 강세로 인한 레벨 부담 등을 고려하면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일부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물에 대한 수요는 단기적으로 견고하겠지만, 계속 제기될 구조적 성장 둔화 탈피에 대한 의문은 크레디트 레벨 부담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할 하반기"라고 했다.
다만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연말 금융당국 협의로 연장될 수도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일몰 무렵에 연장이나 여러 방식이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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