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름세 가팔라진 10월 물가 10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2%로 시장 예상치 (+5.9%)를 훌쩍 뛰어넘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비 상승률 역시 0.9%로 직전월 (+0.4%)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9월 0.1%p에서 10월 0.4%p로 높아진 영향이 컸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휘발유나 가스 이용료는 물론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전하는 전기료까지 올랐다. 급등 이후 7~9월 잠잠한 듯 하던 중고차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중고차, 식료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만드는게 가장 크게 기여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전년동월비 4.0%로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고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 연말 물가상승률 6.7% 전망 KB증권은 물가 급등세가 내년 상반기 중 소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은 물가의 추가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림 3~4]에서 보듯 9일 발표된 10월 생산자 물가 (생산 기업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고 NFIB (전미자영업연맹) 서베이에서 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순비율도 1975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생산자에서 유통기업, 그리고 소비자로의 가격 전가가 아직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통상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 물가 상승에 한두달 선행한다. 당장 연말 쇼핑시즌으로 소비 대목이 코앞이고 계절적으로도 난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라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게다가 여전히 미국의 가장 큰 수입 상대국인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세도 가속화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