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변이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하는 영국. 반면,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느슨해진 미국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 최근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B.1.1.529 (누 (nu)로 명명될 전망)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 기존에 발견됐던 변이 바이러스와는 매우 다르며, 이례적으로 돌연변이가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함.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16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지만, 이번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 과정이 용이해지는 특성이 있음. 남아공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환자가 많은데, 면역력이 약한 에이즈 환자의 몸 속에 바이러스가 오래 머무르면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 문제는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현재 나와 있는 백신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점. 유럽과 아프리카의 항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6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요일부터 금지. 이스라엘도 이 6개국에 모잠비크를 포함한 7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 현재까지 영국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발견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이전에 변이 바이러스를 빠르게 차단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에 서둘러 차단에 나선 것. 하지만 남아공 과학자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고, 이미 남아공 전역에 확산돼 있다고 평가. 11일에 보츠와나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귀국 후 격리되어 있던 36세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이후 남아공 가오텡 지역에서 실시한 PCR 검사 결과들을 재검토한 결과, 지난 몇 주 동안 가오텡 지역에서 감염된 사람의 약 90%가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남아공 전역에서는 신규 감염자의 75%를 차지.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늘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할 예정. ‘관심’이나 ‘우려’ 중에 어디로 분류할 지를 결정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