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물가 상승 우려를 낮춘 11월 CPI. FOMC에서 강한 긴축이 나올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함
예상을 상회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10월에 비해 안정을 찾았지만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음. 전월 대비 0.7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0.7%를 소폭 상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 대비 0.53% 상승
10월에 크게 높아졌던 광범위한 물가 상승 우려는 대체로 완화. 광범위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들이 10월에 비해 안정. Median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변동성이 낮은 물가 항목들만 추려낸 Sticky CPI는 전월 대비 0.34% 상승. 이 중에서도 에너지와 식품 항목을 제외한 근원 Sticky CPI는 전월 대비 0.31%, 주거 항목을 제외한 Sticky CPI는 전월 대비 0.26%, 에너지와 식품, 그리고 주거 항목까지 제외한 근원 Sticky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기저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유난히 상승세가 가팔랐던 10월에 커졌던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짐. 10월에 물가 상승세가 강했던 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특히나 컸기 때문. 최근 수 년 동안 연말 소비시즌은 11월 말이 아닌 10월 초중순부터 시작하는 경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공급과 운송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것. 하지만 11월 들어 물가 압력이 낮아진 것을 보면, 이 문제들은 팬데믹에 의한 일시적인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음. 가격 조정 주기가 낮은 항목들을 모아 놓은 Flexible CPI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2% 상승하는 등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음. 하지만 기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