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2022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12월 FOMC 이전 시장에 형성돼 있던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었고,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오히려 안도했다. FOMC 직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이를 견인한 것은 최근 조정이 컸던 기술주 이외에도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방어업종이었다. 예견된 강도의 긴축 계획이었지만, 긴축 시행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초까지 테이퍼링 종료 후 첫 기준금리 인상 국면의 시장 흐름과 유사하다.
당시 시장 흐름을 되돌아보면, S&P 500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연준의 완화정책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중국 등 신흥국 자금 유출 문제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ISM제조업 지수가 50 미만으로 낮아지며 미국 경기 우려도 부각됐다. 정책 변화와 경기 우려에 장단기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됐고, 경기민감주 대비 경기방어주의 상대 강세가 뚜렷했다. 이 기간 동안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통신서비스의 주가가 상승했다. 전통적인 방어업종 중에서도 헬스케어와 음식료유통 주가는 하락했는데, 각각 멀티플 부담과 실적 둔화 우려로 인해 방어주 성격이 약해졌기 때문이다.